강원도 삼척 고향집에서...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추정
  • ▲ 故 김정득 전 동양그룹 건재부문 대표이사 ⓒ 동양생명과학 홈페이지 캡쳐
    ▲ 故 김정득 전 동양그룹 건재부문 대표이사 ⓒ 동양생명과학 홈페이지 캡쳐


    김정득 전 <동양그룹> 건재부문 대표이사가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동양 사태] 이후
임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이후 세 번째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김정득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경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자신의 고향집 방 안에서 
사망한 채로
아들에게 발견됐다.

김 전 대표의 아들은 
지인을 만나러 나간다며 
지난 19일 병원을 퇴원한 아버지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자 
비어 있던 강릉 고향집을 방문했다가 
숨진 아버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방 안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함께 
술병과 수면제, 유서 여러 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서에는
가족 및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먼저 가서 미안하다. 잘 살아라. 고맙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정득 전 대표는
(주)동양그룹의 건재부문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건설·플랜트부문 및 동양시멘트E&C 대표이사 직을 겸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말 
<동양생명과학> 잔여 보유지분을 <동양네트웍스>에 매각 후
대표이사 직을 사임, 
회사를 떠났다. 

일부에서는
“김 전 대표가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동양그룹 비자금과 관련 조사를 받으며 
 주변에 심리적 괴로움을 호소해왔다”

라고 주장하며
금감원의 조사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금감원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금융감독원은
 동양그룹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
 고인에게 소명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출석을 요청한 바 있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실제 고인을 대상으로
 서면이든 대면이든
 조사가 이루어진 사실은 없다”

   - <금융감독원> 관계자


유족은
김 전 대표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김 전 대표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동양증권 제주지점에서 근무하던 40대 여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11월에도 
동양증권 금융센터 인천본부 소속 30대 직원이 
인천 강화도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1955년 강원도 삼척 출생인 김 전 대표는
강릉고 졸업 후
<경남기업> 이사
<금진생명과학> 대표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