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일처리로 평판 좋던 1남1녀 [어머니]투자자 항의에 괴로워하다 목숨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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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고객에게 투자금액을 돌려주세요”지난 2일자신의 승용차에서 번개탄을 피워스스로 목숨을 끊은<동양증권> 제주지점 직원 고 모(여·42)씨가 쓴유서가 발견됐다.A4 용지 2장 분량의 이 유서 중한 장은 가족에게,다른 한 장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게 남기는 내용이었다.[동양 회장님]으로 시작하는 유서에는<동양증권>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고 씨가 일부 투자자로부터 항의를 받고고객들의 피해를 걱정하며 괴로워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회장님,개인 고객들에게정말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이런 일을 만들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직원들에게도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도 믿었고정말 동양그룹을 믿었는데이런 일이 생겨서정말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네요하루속히 개인 고객 문제를 전부 해결했으면 합니다.고객님들 (투자 금액) 전부 상환 꼭 해주십시오.끝까지 책임 못 져서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故 고 씨의 유서 내용투자 상품 판매를 담당하던 고 씨는평소 일 처리가 꼼꼼하고수익률도 좋아동료 직원과 고객들로부터좋은 평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남편(44)과 딸(14), 아들(11)을 둔 고 씨는지난달 30일동양그룹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심적인 고통에 시달렸고,여러 차례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씨가법정관리 전날에도걱정하지 말라는 회장의 말을 믿고 일했는데법정관리 신청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고충격을 받았다.지난 1일부터집을 나가 바다에 뛰어드는 등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故 고 씨 유족
전날인 2일엔서울 강남 동양증권 30대 여직원이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다가쓰러진 채 발견됐다.이 직원은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