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속 담담한 행보…이산가족 상봉 향배 예의주시
  •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산가족 상봉을 두고 남북이 팽팽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이 속은 타지만 겉으로는 담담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을 필두로 진행하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남북이 지난 12일 1차 접촉에서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자 현대그룹측은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모양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정부가 상봉무산으로 이산가족의 가슴아프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했으니 믿는 수 밖에 없다"며 "남북 주도권 싸움으로 이산가족상봉이 무산되는 일은 없어야하며 이후에 금강산 관광 협의까지도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방북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준비중인 현대아산 직원과 협력사 직원 100여명은 제설작업과 시설보수 등에 여념이 없다"며 평소와 같이 준비를 할 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해 말 현대그룹은 금융부문 매각을 통한 3조3000억원의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하면서도 남북경제협력사업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특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003년 취임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남북경제협력사업에 대한 뚝심을 보였다. 지난 2006년 1차 북핵실험 이후 금강산관광이 일시 중단됐을 때에도 "단 한사람의 관광객이라도 있다면 금강산관광을 계속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해 대북 사업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이 같은 현 회장의 의지와 노력과는 무관하게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현대그룹의 남북경제협력사업은 그룹내 대표적인 손실 사업부문이라는 오명이 씌워졌다.

  • ▲ ⓒ자료제공: 현대그룹
    ▲ ⓒ자료제공: 현대그룹



    현대그룹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이후 현대아산, 협력업체 등의 직접적인 매출손실이 1조1000억원에 육박하고, 고성 등 강원도 지역의 경제적 손실도 1800억원이 넘어섰다. 

  • ▲ ⓒ자료제공: 현대그룹
    ▲ ⓒ자료제공: 현대그룹


     
    특히 현대아산의 직원은 100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크게 줄었고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들과 강원도 고성 인근 지역의 관광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 ⓒ자료제공: 현대그룹
    ▲ ⓒ자료제공: 현대그룹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간 기대와 의욕을 가지고 시행했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수많은 TFT구성과 이를 해체하는 일이 반복하면서 그룹내 일희일비하지 않는 담담함이 있다"며 "현대그룹은 남북경제협력사업 이전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원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 ▲ ⓒ서울종로구 연지동 현대아산사옥 모습(자료사진)
    ▲ ⓒ서울종로구 연지동 현대아산사옥 모습(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