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 공기업다운 책임경영 실천할 것"
  • ▲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한국철도시설공단
    ▲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의 5대 이사장으로 강영일 전 새서울철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18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철도공단 대전본사 사옥 2층 대강당에서 강영일 이사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강 이사장은 1956년생으로 1991년 교통부 수송정책실 화물운송과장(서기관)을 거쳐 건설교통부 육상교통국장, 도로국장(이사관), 생활교통본부장(일반직고위공무원), 물류혁신본부장,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 새서울철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신임 이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모범적 공기업다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철조전문 조직으로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 철도산업발전을 주도할 창의인재 양성, 소통을 통한 상생 조직문화 구현을 강조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강영일 입니다.

     

    오늘 저는 정부인사발령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제가 능력 있는 임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철도산업 발전에 일익을 맡게 되어 가슴이 벅차오르고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한편, 말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04년 창설된 이래 편리하고 빠르며 안전한 철도를 건설하여 철도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해나가는 데 참으로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간 여러분들의 피땀 어린 수고와 노력, 뜨거운 열정에 대해 존경과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아시다시피, 1899년 9월 18일 노량진~제물포간 경인선 개통으로 우리나라의 철도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전쟁, 경제성장기 등을 거치면서 그야말로 철도는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위한 국가 기간수송망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 왔습니다.

     

    2004년 고속철도시대가 개막되면서 명실상부한 선진 철도국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는 임직원 여러분들의 열정, 헌신과 봉사, 도전정신이 어우러져 이룬 결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껏 철도가 국가 경제발전과 지역 균형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면 지금부터는 한반도를 넘어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열어 나가는 등 세계 철도시장에서 당당한 주역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철도에 대한 국민 인식과 사랑이 더욱 두터워지고 수송분담률도 차츰 높아지고 있지만 철도건설사업의 앞날은 불투명해지고 있는 등 여건 변화의 속도와 폭이 급물살처럼 빠르고 무섭게 느껴지고 우리가 넘어야할 산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 한해가 우리 공단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느냐 아니면 끝이 보이는 퇴보의 길을 걷느냐의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사장 공모를 위해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또 임명절차를 기다리면서 공단이 처한 환경과 여건, 풀어야 할 난제들, 그리고 직원들의 순수한 소망 등을 하나하나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깨가 무겁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바로 지금 저를 주시하고 계신 여러분들의 전문성, 사명감과 애사심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와 임직원 여러분들이 함께 한 마음으로 지혜를 모으고 힘을 쏟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으리라 확신합니다.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관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십시다. 저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다지고 다져 국민행복과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한 선진철도 구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제 임기 중에 다음 네 가지 사항에 중점을 두고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첫째, 모범적이고 공기업다운 책임경영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최근 정부는 '비정상의 정상화 대책'을 통해 공공기관의 부채관리, 방만 경영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우리 철도도 마찬가지로 철도의 안전과 비리 등 철도산업 전반에 만연한 구태를 타파할 것을 강하게 주문받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3.0 즉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의 개념을 업무활동 하나하나에 착실하게 구현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게도 얼마 전 우리들은 '철도마피아'라는 이름을 듣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저는 그 말뜻이 똘똘 뭉쳐서 일을 빈틈없이 해낸다는 말로 해석되길 원합니다.

     

    공직은 헌신, 봉사, 절제하는 자리입니다.


    힘 있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행복 증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할 일이 많은 자리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실수나 실패는 관용 받을 수 있겠으나 부조리와 부패 등 청렴에 반하는 일들은
    절대 비호 받지 못 할 것입니다. 그런 일들은 본인의 파멸은 물론 조직 전체에 해악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부채 감축 역시 시대의 국민적 요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공단은 매각할 자체 자산도 적어 힘들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업비 절감, 수익창출로 부채증가분을 줄여나가기 위한 자구 노력을 통해 2017년까지는 약 9천억원을 줄이고 선로사용료 산정기준 개선, 자산매각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는 등 창조적 발상을 통해 추가로 부채를 감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요즈음 중국 순자의 鍥而不舍. 즉 '성공은 중간에 그만두지 않음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관행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노력을 꾸준히 멈추지 말고 전개해 나갈 때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회복되고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둘째, 우리의 본래 미션인 철도 건설과 시설 관리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철도전문조직으로서 공단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습니다.


    국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공단의 설립목적이자 기본임무입니다. 우리는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금년 12월에 호남고속철도와 경부고속철도 대전·대구도심구간이 완공 예정입니다. 체계적인 공정관리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더 나아가 선택과 집중의 투자효율 제고로 2020년까지 전국 주요거점을 일상 통근시간대인 1시간 30분대로 연결하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차질 없이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2017년까지는 신규철도연장 642km, 고속화 559km, 전철화율 74.4%, 개량률 47.8%의 목표를 달성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철도자산을 활용한 수익창출, 저비용·고효율의 기술을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 이러한 신 성장사업을 적극 개발하는 등 공단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평온한 바다는 노련한 어부를 키우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의 이 상황이 우리 공단에는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감사히 여기며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본분에 충실하고 새로운 발상과 노력을 전개한다면 국민과 국가로부터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우리가 드러내놓고 홍보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진면목을 알아줄 것입니다.

     

    또한 충실히,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적절하고 과감한 권한위임으로 신뢰와 자율 정신에 따라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아갈 것입니다.

     

    종래 비대면 보고의 폐해를 개선하는 등 쓸 데 없는 일을 줄이고 회의도 효율적으로 운영토록 하여 업무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최고의 철도 품질을 추구하고 철도산업발전을 주도해 나갈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성장엔진이 되는 경제를 말합니다.

     

    지금은 한 사람의 뛰어난 아이디어나 창의력, 신기술이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그것이 전 세계를 움직이는 새로운 시대입니다.

     

    우리 공단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은 창의성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갖춘 창의인재 육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기존 기술연구 중심의 인재양성과 차별화 하여 인문적 상상력과 공학ㆍ기술의 융합으로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창의적이고 획기적 아이디어 제안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여 그 실패가 성공으로 승화될 수 있는 진정한 동기유발과 보상체제를 마련토록 할 것입니다.

     

    인재양성이 조직발전과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인사는 희망과 역량, 성과를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인사 청탁에 따른 불이익은 본인이 감수해야 합니다.
    학연, 지연, 출신 등 연고주의는 최대한 배격할 것입니다.

     

    우리 조직을 좀먹게 하고 서서히 침몰시키는 순혈주의, 칸막이 경영, 끼리끼리 조직문화 등에 사로잡혀 있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솔하고 열린 소통으로 상생의 조직문화를 구현하겠습니다.


    공단 내부적으로는 노사 간, 부서 간, 직원 상호간에, 외부적으로는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과, 철도 건설사, 그 협력업체와 서로의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자유롭게 나누며 건전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상호 신뢰와 상생 협력을 추구해야 합니다.

     

    서로 장애없이 열린 소통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이 한 개인에게만 머물러 사장되지 않고 조직 전체의 창의성 확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 창출로 고객을 감동하게 하십시다.

     

    기관장으로서의 리더십에 있어서도 비정상적인 부분들이 품격 있고 양식 있게 바로 잡히기를 원하시는 여러분들의 마음과 바람을 잘 새기며 여러분들과 진솔한 소통과 대화가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에게는 여러분들이 제1의 고객이라는 생각과 자세로 여러분들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섬기겠습니다.

     

    존경하는 공단 가족 여러분!

     

    저의 새로운 출발에 이렇게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신데 대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과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되었습니다. 저는 정직하고 신실한 리더쉽으로 여러분들은 성실하고 열정적인 팔로워십으로 함께 지혜와 힘을 합해 맛있는 밥을 만드십시다.

     

    우리 모두 최고를 지향하며 최선을 다하는 프로정신, 늘 고객과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열정!

     

    이것이 우리의 미래와 우리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미래를 결정하는 요체가 되는 것을 잊지 맙시다.

     

    이제 새로운 10년, 20년, 30년을 위해 아니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 지혜와 열정, 믿음을 함께 모읍시다. 긍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저와 함께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근길이 즐겁고 퇴근길은 보람찬 행복한 직장으로 만들어 가십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