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서 3월5일 '라보엠' 무젯타로 무대 올라 "클래식은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것"
  • ▲ 소프라노 김순영의 모습. ⓒ뉴데일리 DB
    ▲ 소프라노 김순영의 모습. ⓒ뉴데일리 DB

     

    “주변에서는 제가 무젯타와 성격이 닮았다고 그래요(웃음)…무젯타는 성격이 강한 듯 보이지만, 내면에는 따뜻하고 정이 있고 야무진 캐릭터지요. 이번 오페라에서는 저만의 개성을 담은 무젯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소프라노 김순영(한세대 초빙교수)이 내달 3월 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노블아트오페라단의 ‘라보엠’에서 무젯타로 무대에 오른다. 2012년 12월 서울무역전시장에서 무젯따로 열연해 큰 갈채를 받았던 그는 이번 오페라에서 자신의 개성을 한껏 담은 무젯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보엠은 1830년대 파리에서 가난한 젊은 예술가 로돌포(시인), 마르첼로(화가)와 미미, 무젯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페라다. 마르첼로의 애인 무젯타가 중병에 걸린 미미를 데려오고, 미미가 로돌포의 품에서 세상을 떠나는 장면은 오페라의 백미로 꼽힌다. 5일 첫날 공연에는 오은경(미미) 김동원(로돌포) 정승기(마르첼로) 임철민(콜리네) 성승민(쇼나르) 등과 함께 출연하게 된다. 

    김순영은 빼곡한 스케줄로 올해 그 어느 해보다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월에는 오페라 라보엠과 호주 시드니, 브리즈번 초청공연에 이어 3월 27일 뉴데일리경제(대표 박정규)가 KBS홀에서 주최하는 '바리톤 김동규와 쓰리 소프라노 콘서트'에 참여한다.

    4월 16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심포니와 협연, 5월에는 9~11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오페라 '루갈다'에서 주인공 루갈다 역을, 수원시립합창단 정기공연 협연 협연, 연말에는 대전시향과 나인심포니 협연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그는 “특정 계층만 향유하는 음악으로 남아있기에는 클래식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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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지난 2011년 귀국 후 국내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라보엠’ 지휘를 맡았던 마르첼로 모따델리는 그의 연주에 대해 "호흡이 좋고, 소리가 품격있고 아름답다"고 평했다.

    테너 김세일, 베이스 정록기, 알토 백재은과 함께 작년말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주최하고 세계적 지휘자 레오 크레모가 지휘한 바흐 시리즈 무대에서도 돋보이는 연주로 갈채를 받았다.
     
    김순영은 2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돼 있는 다음 까페 ´아트힐´에서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트힐 회원은 음악전공자는 아니지만 클래식을 사랑하거나 아마추어 성악가로 활동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며 "송년 모임이나 정기 모임 때 회원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레슨을 직접해주면서 그들이 계속 클래식을 통해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테너 하만택, 바리톤 정지철과 함께 ´우리 곁의 클래식´이라는 모임의 찾아가는 음악회 활동도 펼쳐오고 있다.

    김순영이 생각하는 클래식은 일단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클래식을 ´아는 사람들만 듣는 장르´라 여기면 시장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이미 뮤지컬이 클래식을 넘어선지 오래됐고 우리나라도 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는 "처음엔 클래식 음악가들이 대중적인 노래를 부를 때 선뜻 이해하지 못했지만 막상 해보니 관객들의 호응이 뜨겁고 우리도 신이나서 더욱 열연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김순영은 청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공연 끝나고 꼭 관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그는 성악가로서 연주 역량 뿐 아니라 연기력 등 다양한 끼를 가진 타고난 예술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대 음대 성악과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귀국, 활발한 연주활동을 전개해온 그는 “앞으로도 국내외로 활동하면서 음악을 통해 우리나라를 알리는데 일조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