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제니 린드 역, 운명 같아"10월 13일, 광주서 단독 콘서트 '신델라 위드유' 준비
  • ▲ 소프라노 신델라. ⓒ정상윤 기자
    ▲ 소프라노 신델라. ⓒ정상윤 기자
    "소프라노 역할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제겐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에요. 성악과 뮤지컬의 매력을 관객 여러분께 모두 보여드리겠습니다."

    소프라노 신델라가 뮤지컬 '셜록홈즈' 이후 6년 만에 '바넘 위대한 쇼맨'으로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섰다. 스웨덴의 유명 소프라노 '제니 린드' 역할을 맡은 신델라는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성악가로 무대에 올라 뮤지컬 디바로서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소프라노 신델라를 만나 '제니 린드'로 살아가고 있는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웨덴 꾀꼬리'로 불리는 제니린드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아리아를 부르는 당대 최고의 소프라노다. 자존심이 세고 자기애가 강하지만 마지막엔 주인공 바넘을 가정으로 돌아가게 하는 속마음은 여린 캐릭터다.

    신델라는 "처음에 바넘의 아내 역인 채어리 역 제의가 들어왔지만 소프라노 역인 제니 린드가 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악을 전공했고 소프라노로 쭉 무대에 서왔기 때문에 제니 린드 역에 큰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장르는 뮤지컬이지만 소프라노 역으로 무대에 서고 소프라노 발성으로 아리아를 부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라며 "기존 팬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하고 뮤지컬 관객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소프라노 신델라를 알게 됐다고 말해 정말 뿌듯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선 뮤지컬 공연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과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신델라는 "늘 소프라노로 혼자 무대에 서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수십여명이 함께 호흡을 맞춰 공연하는 뮤지컬 공연을 하는 것은 부담이기도 했다"며 "그러나 함께 공연을 하는 유준상, 박건형 배우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열정과 따뜻함에 정말 깊은 울림과 감동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뮤지컬 배우들의 열정과 훌륭한 성품을 보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중요한 레슨을 매일 받는 기분이었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저만의 제니 린드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에 '제니 린드' 역으로 출연하는 소프라노 신델라. ⓒ뉴데일리
    ▲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에 '제니 린드' 역으로 출연하는 소프라노 신델라. ⓒ뉴데일리
    1막 공연의 중심 축을 이끌어 가는 것이 주인공 '바넘'이라면 2막의 포문을 여는 중심 캐릭터는 단연 '제니 린드'다. 

    5m가 넘는 상공에서 달을 타고 내려오며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사랑은 우리를 바보로 만들지'를 부르는 '제니 린드'의 솔로 장면은 공연의 백미로 꼽힌다.

    신델라는 "처음으로 달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연습할 때 너무 무서워서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며 "그 위에서 자연스럽게 노래까지 불러야 했기 때문에 정말 무서웠지만 장면이 아름답고 노래도 좋아서 이제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됐다"고 말했다.

    신델라는 성악과 크로스오버, 밴드,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개인 콘서트에서 가요와 트로트를 부르기도 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의 정체성은 늘 소프라노가 중심이다. 

    신델라는 "어떤 무대에 서도 늘 소프라노 신델라 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며 "대중음악이나 클래식, 크로스오버 등 장르를 불문하고 내가 가진 성악 창법을 중심으로 내 목소리를 잃지 않고 노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악가로서 나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이 아닌 내가 표현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장르를 떠나 나만의 목소리, 나만의 노래가 소프라노 신델라를 표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신델라는 이번 뮤지컬 공연이 끝나면 오는 10월 13일 광주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 건 단독 콘서트 '신델라 위드유(With You)'를 연다. 개인 2집 앨범과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함께하는 앨범 작업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신델라는 "다양한 공연과 작업들을 해나가지만 준비 없이 계획 없이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것에 집중한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이 다행히 내가 잘 하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가 가진 목소리를 통해 관객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저만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소프라노 신델라가 출연하는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은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 낸 바넘의 생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유준상, 박건형, 김준현, 이창희, 윤형렬, 남우현, 김소향, 정재은, 리사 등이 출연하며 오는 10월 28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 ▲ 소프라노 신델라. ⓒ정상윤 기자
    ▲ 소프라노 신델라.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