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떨어지고 전세수요 몰려…잠실은 무려 7.6배나 늘어

서울 강남3구에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 70%를 넘어선 아파트가 1년 전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현재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 전세가율이 70% 이상인 아파트는 5만8천47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1만79가구)에 비해 4.8배 증가한 수치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1년 전 3811가구에서 2만1119가구로 4.5배, 서초구는 3725가구에서 1만5421가구로 3.1배 각각 늘었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엘스, 잠실리센츠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폭등하며 작년 2543가구에서 올해 2만1938가구로 무려 7.6배나 급증했다.
 
 
지난 1년간 강남3구에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아파트가 크게 증가한 것은 작년 상반기까지 계속된 주택시장 침체로 매매가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전셋값은 전세수요 증가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남3구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며 매매가도 하락세를 멈췄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통상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돌아서는 분기점을 전세가율 70%로 보고 있다.
 
한편, 강남3구 아파트의 전셋값은 지난 1년 동안 평균 10.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가 13.9%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서초구는 9.1%, 강남구는 8.6%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강남3구의 매매가 변동률은 송파구와 서초구는 각각 0.54%, 0.37%로 플러스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0.19%로 가격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