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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렌 기반의 ECH(에피클로로하이드린·에폭시수지의 주원료) 시장이 친환경 글리세린 기술로 대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은 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ECH를 원료로 하는 제품들의 수요가 급증한다고 밝히고, 최근 바이오기반 ECH, 친환경 ECH 시장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폭시수지가 건설, 조선, 전기·전자, 풍력, 도료, 접착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원료인 ECH 산업의 전체적인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ECH 생산 공정은 프로필렌을 주 원료로 사용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바이오 기반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글리세린 기반의 ECH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리세린법 ECH 공정은 기존 프로필렌법에 비해 폐수, 폐기물 발생을 80%가량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료로 쓰이는 글리세린 역시 바이오디젤 제조과정에서 병산되는 것을 활용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석유에서 얻는 중간원료인 프로필렌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물성 원료인 글리세린을 사용해 자연 순환형 생산체제 구축은 물론, 생산비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우케미칼, 솔베이SA와 같은 글로벌 화학사들은 ECH 생산과정에서 글리세린을 이미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정밀화학이 글리세린법 ECH 기술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12년 ECH 세계시장 소비 규모는 152만t이며, 오는 2017년까지 매년 4.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및 불황 영향으로 주 사용처인 건설·조선업이 침체기인 것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으로 큰 폭의 ECH 수요 증가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국내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ECH 수요는 경기가 좋아졌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는 시장이 아니라, 건설·조선 등이 완공됐을때야 비로소 수요가 감지되기 때문에 1~2년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면서 "몇년간 ECH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점차 회복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리세린법 ECH 공정은 친환경적인데다 생산비도 저렴해 앞으로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방향을 잡을 것"이라면서도 "기존 프로필렌을 기반으로 한 설비와 완전히 달라 설비 등을 신설해야한다는 부담으로 공격적인 투자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켓앤마켓 보고서는 현재 솔베이SA와 다우케미칼, 포모사 플라스틱,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테리얼(MPM) 등이 ECH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수년 내 중국이 세계 최대의 ECH 생산·수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