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여전히 강세… 반도체 신 효자종목 등극

삼성전자의 효자 종목을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꿰찼다. 스마트폰은 중저가 시장의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으며, 반도체는 공격적 투자와 D램 가격 안정세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을 이끈 새로운 효자로 등극한 것이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52조원이며, 영업이익은 8조 40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매출 59조 2800억원, 영업이익 8조 31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했다. 계절적으로 1분기가 전자업계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실적이다.   

부문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에도 모바일과 반도체 부분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이 약세다.  

IT모바일(IM)부문은 매출 34조 1430억원, 영업이익 5조 80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며, 반도체 부문은 매출 9조 8730억원, 영업이익 2조 730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10조 신화’를 이끈 모바일 부문이 여전히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치열해진 프리미엄급 경쟁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낸 결과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9000만대로 예상했다.  

최근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출시효과는 오는 2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2분기와 3분기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반도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위기 속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고수한 덕분이다. 지난 2012년 D램 가격이 1달러를 밑돌 때, 업계에서는 소극적인 투자가 이어졌지만 삼성전자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투자를 늘려 반도체 시장 선점에 대비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상승하고, 안정세를 거치면서 삼성전자는 투자의 성과를 맛보게 됐다.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 부문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 6890억원, 영업이익 2010억으로 추산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매출 12조 1280억원, 영업이익 3030억원에 그친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와 더불어 아몰레드의 실적 악화가 이어진 탓이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오는 2분기부터 생활가전 성수기를 기대해볼 만 하다. 브라질 월드컵이라는 대형 스포츠 마케팅으로 TV수요 증가와 에어컨 등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