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철 대한승마협회 회장(한화생명보험 고문)을 비롯 한화 계열 이사진 전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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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특혜시비가 불거진 대한승마협회에서 신은철 회장(한화생명보험 고문)을 비롯한 한화 계열 이사진들이 모두 사퇴를 발표했다.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부터 3대째 승마사랑을 이어온 한화그룹이 사실상 승마협회 후원을 중단한 것이다.

    10일 한화그룹은 신은철 승마협회장과 김효진 실무부회장, 전유헌 이사, 손영신 이사 등 한화그룹 계열 이사진 4명이 9일 오후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정모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돼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공주승마' 논란에서 비롯됐다. 

    이로써 그간 한화그룹의 대를 이어 내려왔던 승마와의 인연은 끊기게 됐다.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외국에서 말을 구해와 한국 승마대표팀이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도왔다. 김 회장은 '갤러리아승마단'을 운영하고 '한화그룹배전국승마대회'를 개최하면서 승마협회에 재정 지원을 도왔다.

    김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씨는 갤러리아승마단 선수로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승마계 발전을 위해 한화그룹은 그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공주승마' 논란으로 정치적 시비에 휩쓸릴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한화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고 전했다.

    또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최근 신병치료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승연 회장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