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률 낮아, 시세차익 노린 단기투자 부추긴다"
  • ▲ 대신증권은 2013년 회계연도 기준, 한국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배당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1.14% 수준이라고 발표했다ⓒ뉴데일리 경제
    ▲ 대신증권은 2013년 회계연도 기준, 한국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배당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1.14% 수준이라고 발표했다ⓒ뉴데일리 경제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1%대로 선진국과 비교해볼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배당을 바라는 장기투자자에겐 매력이 낮다는 지적이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가 배당금으로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내 배당률 5년 연속 1%대 머물러

    2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3년 회계연도 기준 한국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배당수익률은 1.14%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0년 1.12% 이후 최저치다. 

    주요 선진국과는 절반 가까이 차이가 난다. 
    미국 2.08%, 일본 1.34% 대비 각각 55%, 85% 수준이며, 캐나다(2.93%), 독일(2.83%), 프랑스(3.14%), 영국(3.64%) 등과도 절반 넘게 차이를 보인다. 심지어 중국(2.99%) 보다도 낮다.

    상장 기업들의 배당률 수치가 낮다는 것은 기업이 이익을 현금유보로 돌린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또 배당률 저하는 장기투자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한국 시장의 배당수익률은 2008년 2.58%를 기록한 뒤 2009년부터 5년 연속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개 대표 업종별로는 통신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미국, 일본 배당률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삼성전자 배당수익률은 1.07%로 일본 도시바 1.88% 대비 57%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 역시 0.84%로 일본 도요타 2.09% 대비해 41% 정도다. 
    LG화학도1.4%로 미국 다우케미컬 2.73%의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대표정유화학 업종인 SK이노베이션은 2.26%로 일본 JX홀딩스 3.09%와 눈에 띄게 차이를 보였으며 건설업종에서는 미국 플루오르 0.89% 대비 삼성물산의 경우 0.87%에 불과했다.


    음식료 업종인 오리온은 0.3%로 미국 켈로그(2.75%), 일본 아지노모도(1.32%)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국내 제약사 녹십자 작년 배당률은 1%에 불과해 같은 기간 미국 화이자(3.24%)와 일본 다케다약품공업(3.96%)대비 3배 가량 차이가 났다. 

     

    현대중공업 역시 0.78%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1.41% 대비해 크게 밑돌았으며, KB금융은 1.2%로 미국 JP모간(2.75%), 일본 미쓰비시금융그룹(2.46%)과 크게 격차가 났다. 

     

    포스코(2.45%)는 경쟁사 신일본제철(1.81%)보다는 높았으나 미국 누코르(2.83%)를 밑돌았다.

     

    국내 주식시장의 보수적 배당성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매출액 변동성이 큰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잉여현금이 배당보다는 투자에 투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장준필 대신증권 글로벌영업부 팀장은 "이러한 성향이 배당보다 시세차익을 위한 단기투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