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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자동차, 철강 반도체 업계가 계절적 수요 효과를 업고 미소를 지었다.
현대차 포스코 SK하이닉스 등 업계 대표 기업들이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전년동기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판매 효과 톡톡본 1Q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신형 제네시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본사에서 2014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21조6490억원의 매출액, 1조9384억원의 영업이익, 2조281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대비 각 1.3%, 3.7% 증가했다. 당기순익은 2.9%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말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 판매 호조 및 지속적인 브랜드가치 제고에 따라 판매가 증가해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이라며 "당기순익은 환율 영향으로 인해 다소 주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 1분기 글로벌시장에서 작년보다 4.8% 증가한 122만746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신형 제네시스 효과에 힘입어 총 16만675대를 팔았다. 지난해 1분기보다 4.5% 판매신장을 보인 것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총 106만679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매출원가율은 국내공장 가동률 증가 및 플랫폼 통합 효과 등으로 지난해보다 0.1% 감소한 77.9%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국내 및 해외 판매가 신장되면며 고정비 비중이 하락했다"며 "국내 및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환율 안정이 이뤄질 경우,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에 대해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40원대 아래로 급락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경쟁사들의 해외시장 판촉 확대와 FTA관세 인하 등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수입차들의 국내시장 공세 등으로 인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 非철서 '웃다'
포스코도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포스코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4401억원, 영업이익은 731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및 1.9% 증가한 수치다.반면 당기순이익의 경우 556억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급감했다. 포스코 측은 이와 관련해 "원화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차손과 세무조사 관련 비용 탓"이라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개선된 4.7%를 기록했다. 포스코측은 비철강 분야의 수익성 개선에서 이어진 것이라 설명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7조 3638억원, 영업이익 51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4.1%, 10.8% 줄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1분기는 역일수 감소와 포항 3제강공장과 광양 3,5고로, 열연, 냉연 등 주요설비 수리로 조강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930만t, 841만t으로 다소 감소했다"며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 조선∙해양플랜트 등 주요산업향 강재 판매 역시 각각 196만t, 72만t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7.0%를 기록했다. 포스코 측은 중국 철강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제품가격을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하고 원료 매입가를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스코는 2분기 세계 철강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춘절이후 재고조정과 철강수요 회복으로 철강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밖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요가 3~4%의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2014~15년 세계 철강수요는 3%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비수기에 선방한 SK하이닉스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SK그룹사로 편입된 후 지난해 3분기 최초 영업이익 1조원 신화를 쓰더니, 2분기 만에 또 넘어선 것이다.
1분기가 반도체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결과다.2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 3조7430억 원, 영업이익 1조570억 원(영업이익률 28%), 순이익은 8020억 원(순이익률 21%)을 각각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무려 35%나 증가했다.실적을 이끈 것은 D램이다. 지난해 8월 화재가 났던 우시 공장이 정상화되면서 D램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전 분기 보다 D램 출하량은 20%가 늘었다. 안정적인 D램 가격도 한 몫 했다. 재고를 확보해두려는 고객사들의 수요 덕에 가격대가 떨어지지 않고 유지된 것이다.
D램은 오는 2분기에도 실적을 이끄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D램 시장서 수요는 회복되는 반면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