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국제비교프로그램 보고서 결과 발표

올해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세계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은행의 국제비교프로그램(ICP)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세계은행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연말 중국의 경제 규모는 16조7349억달러, 미국은 16조6522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미국보다 800억달러 커지는 셈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1년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3조4959억달러로 미국의 87% 수준이었다.

올해 연말 중국이 미국을 역전한다는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의 2011~2014년 중국(24%)과 미국(7.6%)의 성장률 수치를 2011년 수치에 곱해 예측한 것이다.

세계은행의 예측이 실현될 경우, 미국은 142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미국은 지난  1872년 영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올라선 바 있다. 예상보다 빠른 역전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PPP 기준 중국의 GDP가 2017~2019년 사이에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순위 변동은 ICP가 2011년 세계 각국의 물가를 실태 조사해 계산한 환율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달러당 중국 환율은 3.5위안이었다. 이른바 구매력평가환율(PPP)이 그 정도란 얘기다. 시장에서 실제 쓰이는 환율(달러당 6.2위안 선)을 바탕으로 한 중국 GDP는 2022년에 가서야 미국보다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1인당 소비가 빠르게 늘어 과거에 비해서는 세계가 평등해지고 있다"고 했다.

올 연말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기 위해선 성장 목표인 7.5%를 달성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성장률은 7.2~7.6% 사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1년 기준 구매력 규모는 1조4453억달러로 중국의 10분의 1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ICP에 따르면 한국의 2011년 물가 수준은 세계 평균(100)에 비춰 86.5 수준으로 평가됐다. 또 PPP는 달러당 854.586원(30일 시장 환율은 1033원 선)으로 산출됐다. 이 PPP 기준 2014년 GDP는 1조7550억 달러로 추정됐다. 순위는 멕시코와 이탈리아에 이어 12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