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1위 인정않고 엄살1인당 구매력은 여전히 하위권…당장 책임질일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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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올해 구매력 기준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세계은행 리포트에 중국정부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1위로 인한 책임감을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세계은행의 국제비교프로그램(ICP) 리포트 작성 과정에서 중국이 1위로 기록되지 않도록 압박을 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30일 세계은행이 ICP자료를 발표한 후에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30일 FT는 "ICP자료에 따르면 2011년 구매력평가(PPS) 기준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87% 수준에 달했다"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은 24%, 미국은 7.6% 성잘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추정치를 적용하면 중국이 올해 미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872년부터 지켜온 경제대국 자리를 중국에 넘겨주게 됐다. 세계적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중국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결과를 공식적인 통계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1위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책임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노드 토머스 아시아개발은행(ADB) 감독관은 "중국은 자국의 경제 규모가 크게 책정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그 사실을 매구 민감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미국과 정치적으로 충돌하지 않고 싶어 하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탄소배출이나 에너지 사용 문제 등에서 자국의 높은 경제 수준으로 국제 사회의 압박을 받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필요 이상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1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잘사는 나라'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ICP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구매력은 세계 99위로 미국(12위)보다 한참 뒤쳐져 있다. 중국의 한 정책담당자는 "아직까지 중국은 매우 가난한 나라에 속하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 무언가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