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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에너지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시노펙(SINOPEC·중국석유화공)과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가 올 1분기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위안화 약세로 인한 수입 원유에 대한 부담과 장기간 이어진 해외 투자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노펙의 올 1분기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 감소한 141억 위안(한화 약 2조3279억원), 페트로차이나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9% 감소한 342억 위안(한화 약 5조6464억원)을 기록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정유사인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위안화의 약세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노펙의 경우 크루드 오일의 70% 가량을 미국 달러로 수입해오고 있기 때문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2.7% 가량 떨어졌다.
시노펙의 1분기 크루드 오일 정제량은 5720만 메트릭 톤(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닐 비버리지 샌포드C번스타인 석유산업 애널리스트는 "업스트림 부문의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운스트림 부문 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시노펙의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WSJ는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의 1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두 업체의 막대한 해외 투자를 꼽기도 했다.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해외 오일·가스 개발 규모를 대규모로 확장하면서 지난 7년 간 수익 악화를 겪고 있다.
시노펙은 이를 타개코자 자본 유치를 위해 주유소와 편의점 사업 30% 가량(200억 달러 규모)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시노펙은 중국에서 3만여개의 직영 주유소와 주유소 내 2만3000여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