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보다 8천억원 줄여 초대 5조9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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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비핵심 사업에 대한 처리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올해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최대 8000억원 축소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비핵심 사업부문의 부실화 타개와 '초긴축 카드'를 통한 대외신용도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포스코의 부채증가와 수익 감소를 비롯해 대외 신용도 하락과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여력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투자 규모를 연초 경영계획 상의 6조5천억원에서 5조7천억∼5천9천억원으로 축소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준양 전임 회장 시절인 2010년 11조2000억원, 2011년 8조1000억원, 2012년 7조2000억원, 2013년 8조8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포스코의 부채(연결재무제표 기준)는 3월 말 현재 40조58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1조947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89.6%로 전 분기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단기 차입금 증가가 주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1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15조44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6%, 영업이익도 7310억원으로 1.7% 각각 감소했다.
포스코는 재무건정성 확보를 위해 저금리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해 3월 말에 만기가 돌아온 7억 달러 규모의 고금리 글로벌채권을 상환하는 한편 지난해 평균 44.7일 걸리던 매출채권 회수 기간을 올 1분기에 39.5일로 줄였다. 또 현금과 현금성 자산 보유규모(포스코 단독 기준)는 작년 말 1조3943억원에서 올 3월 말 2조332원으로 늘렸다.
포스코측은 신속을 요하는 투자가 아니라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부문에 집중할 방침이다. 여기에 투자비 조정과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통폐합 등 사업 구조조정이 더해지면 확실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권오준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포스코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포스코 혁신 1.0'의 로드맵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