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맥주업계, 계절특수 이어 월드컵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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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가까워오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업종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에어컨·선풍기·제습기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닭고기·주류·음료품까지 다양한 종목이 여름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제습기 제조업체 위닉스[044340]가 2만7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위닉스의 주가는 3월 초 1만6000원에서 전날 2만7100원으로 69.3% 급등한 상태다. 위닉스 경우 판매법인 계열사인 위니맥스와의 합병 결정도 주가 호재로 반영됐다. 

    또 다른 제습기 제조업체인 파세코[037070]와 리홈쿠첸[014470] 역시 3월 초 대비 전날(21일)까지 각각 50.6%, 80.0% 상승했다.  

     

    연초 이후 경영권 분쟁 문제로 주가 변동성이 컸던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산업[002700]은 4월부터 진정세를 보이며 같은기간 대비 약 53.3%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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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 여름특수에 이어 월드컵 행사 겹친 '치맥계'

     

    치킨과 맥주를 합친 이른바 '치맥' 수요는 한류바람과 여름철 특수에 이어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 수혜까지 누릴 전망이다.  

     

    닭고기주 하림[136480]은 22일 기준, 3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가운데 한달 새 10%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

     

    동우[088910]도 같은기간 대비 20%가량 급등했다. 마니커[027740]도 10%를 웃돌았다.

     

    정세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포츠 이벤트 특수로 닭고기 소비가 늘어남과 동시에 생계 공급과잉 현상이 일부 완화돼 판매가격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닭가슴살 관련 신제품 출시와 웰빙,다이어트 열풍도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맥계의 또 다른 시장인 주류업계 활황도 닭고기 시장과 비례할 전망이다. 우선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낸 롯데칠성[005300]의 경우 4월 초 149만3000원이었던 주가가 21일 기준 166만7000원 수준까지 오르면서 약 12% 치솟았다.

     

    롯데칠성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맥주사업이 연착륙한다면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맥주사업 진출로 2분기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음료·소주부문 이익 개선으로 만회할 수 있다"고 우려를 경계했다.

     

    이 밖에도 하이트진로[000080]와 오비맥주는 브라질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마케팅 경쟁에 한창이다.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해 국가대표팀공식 후원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며 오비맥주 역시 제품 하단에 브라질 월드컵 공식 로고를 배치 함으로써 '월드컵 맥주는 카스'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마케팅비용을 확대하더라도 맥주부문 점유율을 상승 전환시키는 것이 운명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