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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재벌의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가 154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재벌그룹(공기업을 제외)의 내부거래액은 154조2022억원으로 전년 151조2961억원 대비 1.92%(2조9061억원) 늘어났다. 특히 LG와 SK, 롯데, 포스코, 한진 등 5개 재벌그룹이 내부거래가 늘어난 반면 삼성, 현대차,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 5개 그룹은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1위는 SK그룹으로 내부거래액이 40조5241억원에 달했다. 1년 새 15%(5조2910억원)나 급증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율도 26.01%로 전년보다 3.49%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업종전문화에 따른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함에 따라 추가로 내부거래에 분류됐기 때문이다. 분할 요인을 제거시 내부거래액 20조4000여억원, 내부거래비중 15.3% 수준이다.
2위 LG그룹의 계열사 내부거래액은 16조4471억원으로 전년대비 7.5%(1조1470억원) 증가했다. 내부거래 의존도(비율)도 2012년 13.22%에서 지난해 14.12%로 0.9%포인트 상승했다.
3위는 롯데그룹으로 내부거래액이 8조9193억원으로, 4.4%(3776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그룹 전체 매출 증가로 내부거래 비율은 13.87%로 전년대비 1.59%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한진그룹이 9939억원에서 1조548억원으로 포스코그룹은 15조55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609억원과 409억원 증가했다.
반면 삼성그룹의 내부거래액은 26조74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1조4205억원) 감소했고 내부거래 비율도 9.01%에서 8.41%로 0.6%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그룹도 내부거래액이 34조4038억원으로 1.73%(5962억원)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의 내부거래액은 각각 6조2311억원과 2조122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대비 14.26%(1조364억원)와 13.78%(3391억원 줄었다.
이에 대해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기준이 높게 설정됐고 예외 조항을 많이 둬 빠져나갈 구멍이 생겼다"며 "규제 실효성을 높이려면 시행령이나 고시 등 하위 법령에서 세부 내용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