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동부지역 설립안 승인동남아,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수요 능동적 대처... "광주, 구미 등 국내 시설 이전 없어"


삼성전자가 베트남 남부 호찌민 지역에 최대 10억 달러(약 1조22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가전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11일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최근 삼성전자가 호찌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추진하는 가전공장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휴대전화공장과 초대형 가전공장을 유치, 삼성의 핵심 생산기지로 부상하게 됐다.

새로 건설하는 공장의 규모는 70만㎡(약 211만 평)로 삼성은 이곳에서 에어컨과 TV,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축구장 약 100개를 합쳐 놓은 크기로, 국내 광주 사업장(69만㎡)보다 크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지역에 연간 휴대전화 1억20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올 3월에는 20억 달러(약 2조1500억원)를 들여 인접 지역에 같은 규모로 초대형 공장을 완공해 올해까지 현지인 4만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베트남 정부는 SHTP 삼성전자 공장에 6년간 법인세를 면제한 다음 4년간 세율 5%를 적용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수출실적 240억 달러(약 24조4000억원)를 기록해 베트남 전체 수출 중 18%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하는 이유는 동남아,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국내 생산시설 이전과는 별개 문제"라며 "광주 공장에선 지금도 여름철을 맞아 수요가 많은 에어컨, 냉장고 생산시설을 100%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