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본점의 전체 카드 매출 중 중국인이 사용하는 은련카드의 매출 비중이 20%에 육박하고 있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4월 소공동 본점의 카드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은련카드의 비중이 19%에 달했다.
특히 이 기간 외국 카드의 매출 비중이 25%인 점을 고려하면 은련 카드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낀 지난달 매출까지 더하면 은련 카드의 비중은 2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작년 같은 기간 은련카드의 매출 비중은 전체 카드 매출의 9%에 불과했다. 카드 결제뿐 아니라 현금 결제를 포함한 전체 매출에서도 중국인 쇼핑객의 큰 씀씀이는 여지없이 나타났다.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매출은 17∼18%로 추정되는데 이는 대부분 중국인 매출(15% 추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본점뿐 아니라 지난 1∼11일 중국과 대만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객 1만여 명이 다녀간 부산 본점의 경우 은련 카드의 매출 신장률은 작년보다 1천%를 넘어서기도 했다.
백화점과 함께 아웃렛을 찾는 중국인이 늘면서 최근 롯데아웃렛 3곳(서울역점·파주점·이천점)이 중국관광청(CNTA)의 품질 인증을 받았다. CNTA 품질 인증은 2009년부터 중국관광청이 불공정 강제 여행과 쇼핑 관행으로부터 중국 관광객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품질 서비스 인증 제도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2011년 6월 국내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CNTA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인증의 유효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1년 동안이다.
이처럼 중국인이 사용하는 은련 카드의 위상이 점점 커지자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달 중순부터 백화점 주변에 중국어 표시 안내판을 확대하기로 했다. 본점이 자리한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주변 안내도 45곳에 롯데백화점, 롯데영플라자, 에비뉴엘 문구를 중국어로 병행 표시해 쇼핑을 위해 소공동 일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는 중국어 통역 인원도 대폭 늘린다. 현재 점포 내 9개인 통역 안내소를 14개로 늘리고 상시 통역 인원도 20명에서 32명으로 12명 증원할 예정이다. 4층에는 외국인 전용 라운지도 도입해 중국인 쇼핑객에게 쉼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에는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과 서울역 아웃렛에서 한 달 내내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화장품·여성 패션·식품 등 50개 브랜드를 할인하는 한편, 20만·50만원 이상 구매 시 자개 손거울과 보석함 등 전통 공예품을 증정한다.
점포를 방문한 사진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고객에게 최신 휴대전화를 추첨해 줄 예정이다. 박중구 마케팅팀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다 지난 노동절 연휴에 고액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품 행사에 참여한 중국인 수가 작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을 정도로 '큰 손'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름휴가 및 국경절 시즌에도 중국인 고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해 다양한 상품 행사 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