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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펀드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1년여 시차를 두고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이 유출됐던 것. 펀드 환매 1차적 요인이 주가와 펀드 수익률이지긴 하나 가계자산에서 비중이 큰 부동산 가격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의 상승률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설정액 증가율에 1년가량 앞섰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매매가격지수 기준, 2006년 11월∼2007년 9월 집 값은 전년 동월대비 매월 9% 이상씩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일년 뒤인 2007년 11월부터 2008년 8월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역시 전년동월대비15% 이상 상승했다.이후 부동산 불황 악화되던 2009년 3월∼11월 집 값은 전년 동월 보다 떨어지거나 1% 미만 오르는 데 그쳤다. 그로부터 1년 6개월가량 지난 2010년 10월∼2011년 5월 펀드 설정액도 13% 이상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이 차지하다 보니 부동산 가격이 펀드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통계청과 한국은행이 개발한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국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에서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이며,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자산의 비중은 52%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를 하려면 가계 자금 흐름이 좋아야 하는데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집값이 하락하면 집을 가진 사람들의 부는 줄어드는 등 투자 여력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금융 자산보다는 부동산이 자산 유동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 변동과 펀드 자금 유출입에 약 1년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과 증시 모두 경기를 반영하므로 부동산 시장이 약세일 때 증시도 부진해 환매가 많이 발생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연구원은 "수익률이 예전 같지 않아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하면서 환매가 일어난다"며 "한정된 자산을 가진 가계가 환매를 통해 빼낸 자금을 결국 부동산이 흡수한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