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
"재무안정화 후 태양광 적극 투자"

"올 연말까지 OCI 부채 비율을 10% 줄여 재무 안전성을 확보한 뒤 태양광 발전 사업 분야의 많은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성과를 내겠다"

이우현 OCI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빌딩에서 열린 OCI 2014년 2분기 실적발표회장서 "OCI부채 비율이지난해 123%에서 올해 127%로 늘었다"면서 "제조업 회사에서 많은 부채를 지고 가는 것은 큰 부담이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재무 안전성을 이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태양광은 선투자가 필요한 시장인데, 재무 상태가 불안한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면 위험 부담이 커진다"면서 "현재 OCI의 태양광 발전이 외국에 좋은 조건으로 판매되며 신뢰를 얻은 만큼 재무 안정성이 갖춰지면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OCI는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성공적
OCI는 지난 2012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CPS에너지와 400MW 규모 태양광발전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했다.약 12억 달러가 투자되는 400MW 규모의 7단계 프로젝트로 OCI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5년간 2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40.7MW 규모의 Alamo1과 4.4MW 규모의 Alamo2는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 시공에 들어간 39.6WM 규모의 Alamo4는 8월 말에서 9월초 완공 예정이다.

Alamo4의 경우 완공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해 OCI의 든든한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우현 사장은 "Alamo2의 텍스 에쿼티(tax equity, 미국 투자 기업에 대한 세금면제권)를 현지 투자자에게 굉장히 좋은 가격으로 팔았다. Alamo4도 준공되면 같은 방식으로 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OCI는 미국 태양광 발전소 지분을 대량으로 매각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Alamo4는 북미개발은행과 산업은행으로부터 66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상태다. 국제회계기준인 IFRS와 달리 한국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에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다. 이에 OCI는 Alamo4의 지분을 매각해 소수 지분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 태양광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도 확실히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될지는 모르나 다음번 실적 보고때는 실적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나 유럽, 미국 등 독립적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할 수 있는 나라들이 많다.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개선시킨 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MSE, 태양광 모듈·셀 생산 시작
OCI는 미국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공급할 태양광 모듈과 셀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I의 투자사인 MSE(미션솔라에너지)가 6월 태양광 모듈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 3분기 내로 태양광 셀 생산을 앞두고 있다. MSE는 OCI와 넥솔론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OCI가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MSE는 지난주 모든 설비 완경을 마치고 현재 시운전 중이며 기술력과 발전효율이 높은 고효율 N타입 모듈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N타입 모듈은 현재 중국이 글로벌 시장점유율 80~90%를 차지하고 있는 P타입 모듈과는 차별화된 고효율 제품으로 최근 N타입 모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시장 전망이 좋은 상태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결정하면서 미국내에서 생산하는 MSE의 고효율 제품이 앞으로 메리트가 클 것으로 OCI는 내다봤다.

한편 OCI의 2분기 실적은 매출 7568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 증가하면서 흑자전환했다.

OCI 관계자는 "올 1분기 미 달러 약세와 폴리실리콘 출하량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면서 "하반기에는 폴리실리콘, 케미칼 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OCI의 부채 비율을 줄여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