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성수기, 다양한 신제품 수요, 중국 및 인도 성장세… 공급 과잉 가능성 미미"
  •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SK하이닉스[000660] 급락추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7월 말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차익실현과 해외 전환사채(CB) 매물에 밀려 연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 우려가 매도심리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추측된다.
     
    30일 SK하이닉스는 14%대 하락을 멈추고 추세 돌리기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지난 7거래일 간 13.78% 떨어졌다.
     
    D램업황에 대한 우려로 낙폭을 키웠지만, 이 같은 우려가 과도했다는 시장 진단이 이날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의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탈)의 변화없이 주가만 하락했다며 D램업황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의 경우 "SK하이닉스와 같은 수익구조를 갖춘 미국 마이크론사와 비교해 볼 때 SK의 주가 급락은 업황보단 수급적 요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낙폭을 키웠던 같은 기간, 마이크론의 주가 하락율은 3.2%였다. 
     
    수급적 요인으로는 차익실현과 CB물량이 대표적이다. 특히 CB의 경우 지난 28일 248만주, 오는 31일 325만주 등 단기간 집중 출회되면서 주가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CB물량의 역시 현재로선 대부분 해소됐다. 교보증권은 "오는 31일 물량전환 후, 전환 가능 주식의 잔존량은 455만주에 불과하다"라며 CB악재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 D램업황 여전히 견조, 성장성 확보 기회도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 역시 기우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D램 수급과 낸드 고정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공급과잉에 대한 반응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완투자로 인한 의미 있는 D램 공급 증가는 내년 2분기에나 가능하다"라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인도의 D램 가파른 수급 성장과도 직결된다. 
     
    중국의 화웨이(Huawei), ZTE, 레노버(Lenovo) 등 기업이 QHD 디스플레이, LTE 모델 비중을 확대 중이며, 이에 따라 3기가바이트(GB) 모바일 D램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인도 기업 마이크로맥스(Micromax), 카본(Karbonn) 역시 1GB 모바일 D램을 채택하고 있다. 더불어 애플의 신규 아이폰6의 연간 수요마저 기존 9000만대에서 1억1000만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와 다양한 신제품 수요, 중국 및 인도 업체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과점화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조기 공급 과잉 가능성은 미미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