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수주금액 전기대비 30% 하락 5594억
"동남아· 중동·인도 EPC입찰 내년까지 연기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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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034020]의 전망이 어둡다. 수주잔고는 바닥을 드러냈고 확정된 수주계약 마저 추진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증권업계는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가 더 이상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2분기 두산중공업 수주금액은 559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상반기 수주는 연간 수주목표액의 13%인 10조2000억원이며 수주잔고 또한 13조329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조원대 규모의 신규입찰 여부도 현재로선 안갯속이다.  특히 국내 신고리 원전 5,6호기를 비롯해 베트남 발전 프로젝트 등 거의 확정적인 사업마저 계약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중동, 인도 등에서 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EPC(설계·조달·시공) 입찰이 진행 중이지만 일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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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두산중공업의 외형성장은 부진함을 넘어 축소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수주 부진에 따른 수주잔고 감소가 두산중공업의 외형감소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며 "올해 목표 수주금액인 10조2000억원을 달성한다고 해도 내년까지는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이 내년까지 외형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소 4조~5조원 규모의 신규 계약이 성사돼야 한다.

     

    ◇ 선방한 영업이익 자회사 실적 '덕'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두산중공업은 결국 52주 신저가를 다시썼다. 신규 수주 부진과 더불어 대규모 주식발행 검토 및 실적 배경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중공업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에 부합되는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 배경에는 자회사 선전이 크게 작용됐다. 

     

    즉 재무연결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모회사인 두산중공업 실적까지 견인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리연결 기준, 두산중공업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0.1%, 21.1%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자회사를 포함한 재무연결 기준이 적용될 경우 각각 9.9%, 9.0% 하락에 그친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자회사들의 안정화 기조는 이어질 것이나, 기업가치향상을 위해서는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수주부진 탈피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