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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앞다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보다는 세계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미샤 유럽시장 겨냥한 동유럽 진출
6일 브랜드숍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에 미샤 13호점을 오픈 했다고 밝혔다.
미샤는 최근 3년간 베트남지역 매출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추가 매장 오픈을 결정한 것이라고 오픈 이유에 대해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베트남 지역 매출은 2011년 47만 달러에서 지난해 108만 달러로 불과 2년 사이에 130% 성장했다.BB크림과 글로우틴트립밤 등 메이크업 제품의 판매 호조로 베트남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는 것.
앞서 미샤는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미샤 1호 매장을 오픈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동유럽권 국가들 중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고 '친한국'성향이 강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미샤는 러시아 13개, 체코 2개 매장에 이어 슬로바키아까지 동유럽권 3개국에서 총 16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미샤 측 관계자는 "동유럽은 아직까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슬로바키아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동유럽에서 적극적인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샤 이외에도 일찌감치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브랜드가 있다. 바로 토니모리다. 토니모리는 지난 5일 맨하탄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토니모리는 현재 뉴욕을 포함해 미국 내 버지니아, 하와이, 괌 등에 진출한 가운데 현지 대형 의류업체 어반 아웃피터스와 제휴를 통해 숍인숍 형태로 250개의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토니모리 해외영업팀 관계자는 "맨하탄을 시작으로 한 뉴욕 단독 매장 론칭은 글로벌화에 성공한 브랜드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올 연말까지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론칭 예정인 매장을 포함해 총 300여개에 달하는 토니모리 단독 매장과 3500개가 넘는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미 포화상태…해외로~ 해외로~
이처럼 국내 브랜드숍의 잇따른 해외진출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더이상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우후죽순 생겨난 화장품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이 그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정 몇 개의 브랜드 이외 수난을 면치 못하는 브랜드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찾는 토종 브랜드들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관련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에서 몇몇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성공하자 대부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며 어디를 개척하는 것 보다 얼마만큼 인지도를 높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