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승 교수 뇌 구조 밝히기 위해 '아이와이어' 론칭
KT 영문 위주 '아이와이어' 한국어 번역...국내 참여 유도

KT가 뇌 권위 연구자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함께 복잡한 머릿속 구조 비밀을 밝히는데 앞장선다.

황창규 KT 회장은 세바스찬 승 교수가 진행하는 뇌 지도(커넥톰)를 완성해가는 시민 참여 게임 '아이와이어(EyeWire)'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12일 협력식을 갖고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와이어에 직접 참여하는 민간 기업은 KT가 세계 최초다.

아이와이어는 커넥톰 연구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세계 최초로 신경세포(뉴런)를 3차원 이미지로 규명하는 과정을 게임화 했다. 신경세포를 이어주는 부분에 색을 칠하면 복잡한 뇌 지도가 3차원 이미지로 완성된다. 게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게임에 참여한 이들과 대화도 가능하다. 

세바스찬 교수는 "아이와이어는 뇌 지도를 작성하는 세계 최초의 게임"이라며 "게임을 하면 할수록 과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쥐 망막 특정구간을 설정해 348개의 신경세포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게임 목표다. 현재 전 세계 100여 국에서 14만 명 이상이 아이와이어에 참여해 85개 뉴런을 완성했다. 지난해에는 10만명 플레이어들이 아이와이어에 등록했다. 

  • KT는 아이와이어를 통한 '커넥톰' 완성을 앞당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ICT인프라와 마케팅 채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영어 기반으로 된 아이와이어 게임을 한국어로 번역해 국내 참여자들이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임 내 양방향 소통 공간인 채팅 채널 등을 다국어 지원 형태로 개발한다.

    이에 KT 관계자는 "협약식이 끝남과 동시에 아이와이어 지원 작업이 진행되며 9월부터는 한국어로 아이와이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학생들이 아이와이어 홍보 대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열고 전국 대학생 아이와이어 게임 대회 및 SNS 이벤트 등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통신서비스 인프라와 SNS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뇌 과학 연구에 동참하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와이어를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이와이어 게임 참여자들의 이용행태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시사점들을 융합형 GiGA 사업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KT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KT 5대 미래 융합서비스 하나인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DNA와 뇌에 관한 연구에 적극 참여, 암이나 뇌 질환 등 불치병 해결을 앞당기는 데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황 회장은 세바스찬 교수의 도움을 받아 직접 아이와이어를 체험해 보기도 했다. 황 회장은 "KT의 통신서비스와 SNS로 대규모 집단지성을 조성해 아이와이어 확산에 힘쓰고 뇌 관련 질병 예방과 치료해 앞장설 것"이라며 "KT는 미래융합서비스 '헬스케어'에 ICT 인프라와 빅데이터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인류 행복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바스찬 교수는 "게임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커넥톰 완성이 빨라진다"며 "나머지를 완성하는데 2년 정도 걸리지만 KT에서 게임을 번역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된다면 1년 이내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커넥톰' 프로젝트는 인간 두뇌에 있는 1000억개 뉴런의 연결 구조와 활동 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 활동이다. 이는 2012년 세바스찬 승 교수가 저서에서 '뇌의 지도'라는 뜻을 담은 '커넥톰'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사진 =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