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경영학회, 유료방송PP 산업 개선 위한 토론의 장 열어
"왜곡된 수익배분 구조, 허술한 PP산업 진입장벽이 시장 어렵게해"

한류열풍으로 국내 방송 콘텐츠들이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소식이 종종 전해진다. 그러나 정작 유료방송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 즉 케이블 방송 콘텐츠 유통 사업자들은 형편이 어렵다고 외치고 있다. 

이에 한국미디어경영학회(KMMA)는 '미디어 산업을 쿨하게 논(論)하다'는 대주제 아래 27일 방송콘텐츠산업에 대한 중요성과 문제점, 해결방안에 논하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김성철 한국미디어경영학회장의 방송콘텐츠 산업의 위기에 대한 지적으로 시작됐다. 김 학회장은 "지상파 방송사가 주도하는 우리나라 방송콘텐츠 시장은 글로벌 미디어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취약한데 내년 한미FTA가 발효돼 방송시장이 개방되고 한중FTA까지 추진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방송콘텐츠 산업 형편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박사는 "최소한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미국과 같은 위상"이라고 평하며 "국내 방송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고 활성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관련 산업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도 크기 때문에 방송 콘텐츠 산업발전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요한 위치에 있는 방송산업 콘텐츠 시장임에도 유통구조 왜곡으로 인해 적절한 대가가 분배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하동근 PP협의회장은 "PP들은 SO들로부터 받는 수신료와 콘텐츠에 대한 광고 수입으로 제작비를 보상받는데 왜곡된 수신료 유통구조와 낮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로 제대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지금껏 유료방송이 히트쳐서 돈 벌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5억원만 있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한 허술한 진입장벽이 시장을 더욱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오용수 미래부 과장은 이들 시장의 어려움은 시작부터 잘못 짜여진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전략이 이들 유통구조를 더욱 어렵게 했다고 꼬집었다. 오 과장은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시장 참여자와 합의 없이 진행한 낮은 가격정책과 어울리지 않는 지상파 전략을 따라간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유료방송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정부는 방송산업발전계획을 발표했다. 

하 회장은 "목타기 직전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라며 "정부가 먼저 나서 돕겠다고 한 것은 처음"이라며 정부 정책에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영규 고려대 교수는 "PP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못 만드는 것을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해결하려고 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 과장은 발전계획의 문제를 넘어 빨리 다음 비전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한미FTA가 발효되면 제작 시장, 작가, 연출, 연기자 모두 돈으로 장악할 수 있어 하부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발명이 아닌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현업에서 먼저 스마트 미디어로 앞서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