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IoT 기반 스마트 장어 양식장 구축, 시범서비스 시작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수조 수질 자동확인 및 원격 모니터링 가능
  • ▲ ⓒSK텔레콤
    ▲ ⓒSK텔레콤

"시간마다 장어 수조를 신경써야 해 여간 힘들었다. 이젠 양식장을 벗어나도 스마트폰으로 양식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된다."

31일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장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S수산 사장은 사물인터넷(IoT)를 이용한 스마트 양식장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한 번은 수조 안에 산소량이 감소 했는데 제때 확인을 못 해 수조 안의 장어가 모두 죽어 2억원의 피해를 본 적이 있다."

그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장어 수조 상태를 체크하는 일이다. 장어 수조 체크 시스템이 있지만 양식장을 벗어날 수 없는데다 실시간 정확한 수조 상태 체크가 안돼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원격으로 수조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 ▲ 기존에 있던 장어 수조 관리 시스템.
    ▲ 기존에 있던 장어 수조 관리 시스템.

  • 현재 대부분의 민물장어 양식은 여과조를 통해 물을 지속적으로 정화 처리하는 순환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순환방식은 생산성이 높고 친환경적인 양식방법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설 투자비가 높고 안정적인 수조 관리를 위해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모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장어는 수온, 용존산소량, pH(수소이온농도) 등의 환경에 민감에 수시로 관리해야 한다. 치어는 약 2시간, 성어는 약 4~5시간 간격으로 주야간 점검이 필요하다. 

    그러나 온수 공급기, 산소 공급기 등 장비 오작동으로 집단 폐사 사고가 빈번했고 감시 체계 또한 인력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관리 누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고 발생으로 장어 생산량의 약 5~10% 정도는 손해를 입어왔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부 양식장에서는 수질 관리를 위해 유선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으나 장어가 진동에 민감해 공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비디'와 함께 IoT에 기반한 스마트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개발, S수산에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S수산은 약 2000평 정도에 40여 개의 수조가 있다. 수조 하나에는 치어 5만마리, 성어 1만마리 정도가 들어있다. 

  • ▲ 수질계측기, 수질 측정용 센서, 게이트웨이.
    ▲ 수질계측기, 수질 측정용 센서, 게이트웨이.

  • SK텔레콤이 도입한 IoT 기반 양식장 관리시스템은 △수온, 산소량, 수질 측정용 센서, 센서 수치 확인 및 관리를 위한 수질계측기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SUN을 통해 수조별 데이터를 모아 LTE 기반으로 IoT 플랫폼에 전송하는 게이트웨이(Gateway) 각 데이터들을 통합 관리하는 수조관리서버로 구성된다. 수조마다 수온, 용존산소량, pH 측정 센서가 담겨있고 수조 앞에는 수질계측기가 한 대씩 설치된다. 

    각 수조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는 수질계측기와 게이트웨이 장비를 통해 SK텔레콤 개방형 IoT 플랫폼으로 전송한다. 수조관리서버는 이들 정보를 분석, 실시간으로 관리자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 ▲ 수질계측기, 수질 측정용 센서, 게이트웨이.

  • 관리자는 보다 실시간으로 보고 받게 되며 한밤중에라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스마트폰에 경보를 울려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S수산 사장은 "기계 오작동으로 장어가 폐사해 계속해서 손해를 보는 것 보다 한 번 예산이 들더라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훨씬 낫다"며 "주변에서도 IoT 양식관리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장어 폐사율을 1% 이하로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SK텔레콤은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던 투입된 먹이량과 출하량 정보 등을 입력·분석해 통계 및 최적의 생장정보를 구성, 과학적 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 ▲ 스마트 양식장 관리 시스템은 수조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알려준다.
    ▲ 스마트 양식장 관리 시스템은 수조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알려준다.

  • ◆ SK텔레콤 ICT 노믹스 '글로벌 시장까지 노린다'

    이번 스마트 양식장 사업의 시작은 지난해 12월 SK텔레콤 T오픈랩에서 주최한 IoT공모전에서 비디가 제안한 IoT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 아이디어가 선정, 올해 3월부터 공동사업으로 추진됐다. 

    이후 지난 7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정부 자금도 지원받게 됐다. 

    SK텔레콤은 IoT 기반 양식장 관리시스템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1차로 450여 개의 장어양식장을 대상으로 시스템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고부가가치 어종의 양식장 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 양식장 관련 국내 상용화 경험과 사례를 기반으로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까지 키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 양식장을 구현하는 대부분의 기술은 향후 농업, 축산업 등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에 사물인터넷 등 ICT 기술이 전통산업과 만나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ICT 노믹스 구현을 위해 전통산업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국가 경쟁력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