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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2시간 30분이면 아름다운 섬 '홍도(紅島)'에 도착한다.홍도는 홍도로 향하는 쾌속선 안에서 본 인근 섬 가거도와 흑산도와는 전혀 다른 색과 풍경이다. 멀리서 본 안개에 싸인 홍도는 붉게 보인다. 조금 더 다가가면 보랏빛으로 보인다. 비가 오는 날엔 더 붉게 보인다는 홍도는 암석에 철분이 많아 오랜 시간 산화돼 붉게 보인다고 한다. 옛날에는 붉은 옷을 입은 섬이라는 뜻의 ‘홍의도(紅衣島)’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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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홍도를 오가는 쾌속선은 하루 3번. 등산복 차림의 관광객들이 쾌속선에서 쏟아지면 기다리고 있던 여행사에서 삼륜오토바이에 짐을 싣고 숙소로 안내한다. 홍도에는 차가 없다. 관광객들의 짐을 실을 수 있게끔 개조한 삼륜오토바이가 좁고 높은 길을 오가며 차를 대신해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관광객들은 좁고 높은 길을 걸어서 이동하는데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숙소와 식당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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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는 1리와 2리 두 개의 마을뿐이다. 홍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드나드는 곳은 1리.
홍도의 입구가 되는 곳으로 대부분의 숙소와 식당이 있다. 또 약 350여명의 홍도 주민들이 대부분 1리에 살고 있다. 홍도에 1개뿐인 초등학교 분교도 1리에 있다. 2리는 1리에서 배를 타고 가거나 탐방로를 이용해 약 1시간 거리를 걸어야 나온다. 1리와는 달리 2리에 사는 대부분의 홍도주민들은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홍도에는 사찰이 없는데 1965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사찰을 지을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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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를 한 바퀴 돌며 인근 무인도와 기암절벽을 관람할 수 있는 유람선은 관람객을 채워 터미널을 떠난다. 세월호 참사로 여객선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로 홍도를 찾는 관광객은 반 이상 줄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시작하는 해설사의 유쾌한 해설과 함께 150분 정도 홍도를 한 바퀴 돌면 홍도가 숨기고 있던 기암괴석과 무인도, 바위섬이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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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을 타고 홍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을 때 쯤 갓 잡은 싱싱한 고기를 실은 횟배가 유람선으로 다가온다. ‘선상횟배’라고 불리는 이 배는 홍도 주민들이 운영하는 배로 약 30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다. 선상횟배에는 홍도 인근에서 갓 잡은 돌돔(줄돔), 광어, 쥐노래미, 우럭 등 싱싱한 횟감이 가득하다. 유람선을 탄 손님들은 줄을 지어 주문하는데 접시 단위로 2~3가지 횟감이 담긴다. 선상횟배가 바빠진다. 양배추가 깔려 있는 손바닥 크기의 접시에 펄펄 뛰는 생선을 잡아 굵직한 크기로 회를 떠 한가득 담는다. -
“양배추 위에 회를 놓는 이유는 생선 육즙이 나와 섞이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선상횟배 김영재씨는 전했다. 이렇게 담은 회는 양념장-젓가락과 같이 유람선으로 옮겨진다. 유람선 1층과 2층에서 삼삼오오 모여 회를 즐기는데 회를 먹은 손님들의 추가 주문이 이어진다. 접시에 가득 담긴 싱싱한 회는 초장이나 겨자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는데 입에 넣자마자 고소한 맛을 내며 녹는다. 그때그때 달라지는 다양하고 싱싱한 회와 유람선 유리 너머 보이는 섬의 절경은 홍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선상횟배 모듬회 한 접시 3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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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선착장 입구 왼편으로 길게 늘어선 ‘먹거리해녀촌’에는 홍도에 사는 해녀들이 직접 잡은 싱싱한 해물로 가득하다. 밀물과 썰물이 가장 적은 조금 때를 이용해 해산물을 직접 잡아 판매하는 곳이다. ‘먹거리해녀촌’엔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18곳의 가게가 있다. 18개의 가게가 일렬로 길게 늘어서 있고 가게 앞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메뉴는 직접 잡은 참소라, 민소라, 홍합(담치, 섭), 해삼, 전복, 피문어(돌문어). 먹고 싶은 해물을 선택하면 바로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다음 해감을 해 바로 접시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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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과 참소라는 회로 썰어 기름장과 먹고, 해삼과 찐소라는 초고추장과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현일이네 김광자 사장은 전한다. 이곳의 해산물은 직접 잡은 생물을 바로 먹기 때문에 육질이 좋고, 바다향이 가득하다.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문을 열어두고 있어 언제든지 싱싱한 해산물을 바다 옆에서 먹을 수 있다.
모듬해산물 20,000~3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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