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주시 봉방동과 문화동의 번화가에 위치한 무학시장은 인접한 자유시장과 공설시장과 함께 큰 규모를 자랑한다. 비가림막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시장 안을 구경하다보면 어디가 무학시장인지 경계를 찾기 어렵다. 길 하나를 두고 시내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시장 주변으로 공영주차장과 입구가 여러 개 있어 시장을 찾기가 쉽다. -
반기문의 선한 집이라는 뜻의 ‘반선재’는 무학시장 입구 쪽 골목에 자리하고 있어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본가인 반선재는 무학시장입구에서 안내표지판을 보고 쉽게 찾을 수 있다.
-
1982년부터 자연스레 생긴 순대골목은 무학시장의 명물이다. 다리 위에 하나 둘 모인 순대 집들은 약 20곳이 모여 ‘순대골목’으로 불리게 됐다. 지난 2008년에 아케이드가 완성되면서 다리 위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순대골목에는 순대와 돼지사골에 우거지를 잔득 넣은 국밥이 유명하다.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충주지역은 초고추장에 순대를 찍어 먹는다고 ‘먹자골목순대집’ 이연옥 사장은 전했다. 순대를 1인분만 주문해도 우거지가 잔뜩 들어간 사골 국이 따라 나온다. 우거지의 시원한 맛과 양념장의 칼칼한 맛이 어우러지면서 순대와 궁합이 잘 맞다. 1인분에 한 접시 가득 담겨 나오는 순대와 우거지국은 혼자 먹기에 조금 많은 양이다.
사골우거지국밥 6,000원, 순대1인분 7,000원. -
순대골목 다음으로 충주에서 먹어봐야 할 음식은 칼국수.시장 곳곳에 칼국수를 파는 가게들이 많다. 칼국수와 국수면만 따로 직접 만들어 파는 곳도 많이 보인다. 주문과 함께 숙련된 손놀림으로 칼국수를 만드는 곳은 ‘미미칼국수’. 무학시장 후문 입구에 위치한 이곳은 한옥자 사장이 17년 넘게 운영하는 곳이다.
검은콩, 흰콩과 밀가루를 넣고 한 반죽을 홍두깨로 얇게 밀어 접어둔다. 주문이 들어오면 칼로 먹기 좋게 썰어 끊는 육수에 애호박과 함께 넣고 몇 분 끊이면 금방 칼국수가 완성된다. 칼국수는 청량고추가 들어간 양념장과 조선양념간장 그리고 직접 농사지은 고추로 만든 겉절이김치가 나온다.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양념을 넣고 겉절이와 먹는데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만큼 겉절이와 칼국수의 맛이 조화롭다. 검은 콩을 넣어 반죽한 면 중간 중간에 검은 깨 가루가 보인다. 검은콩의 고소함이 칼국수를 먹는 내내 입안에 돈다. 아침 9시부터 문을 열어 해질녘이 되면 일찍 문을 닫는다.
칼국수 4,500원. -
공설시장에서 무학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40년쯤 된 무쇠 풀빵 틀로 풀빵을 굽는 곳이 있다. 30년 넘게 풀빵을 구워 7자매를 키워낸 곳은 ‘칠공주분식’. 김선희 사장이 풀빵 반죽을 틀에 부어 구워내기 무섭게 팔려나간다.물지도 되지도 않게 적당히 된 반죽을 기름을 바른 틀에 붓고, 팥 앙금을 적당히 넣고 기다린다. 30년쯤 만들다보니 적당히 익었다싶으면 젓가락 하나로 풀빵을 뒤집는다. 적당한 시간이 되자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풀빵을 젓가락 하나로 집어 줄을 세우면 완성된다. 30년 전 풀빵의 하나의 가격은 10원. 100원이면 배불렀던 기억을 김 사장은 추억하며 풀빵 하나를 건냈다. 노릇하게 잘 익은 풀빵은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고 적당히 단맛을 낸다. 40년 쯤 된 무쇠 틀과 30년 장인의 손맛에서 나오는 풀빵 맛은 오래갈 것 같다.
풀빵 한 판 31개 3,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