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 안에서 위치정보 세포 발견‧작동 과정 규명 공로 인정받아
  • 2014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에 미국의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가 임명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6일(현지시간) 발표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의 수상자는 미국의 존 오키프(75)박사와 부부 과학자인 노르웨이 마이브리트 모세르(여‧50)와 에드바르드 모세르(51)박사였다.

     

    뇌세포 안에서 위치정보 세포 발견·작동 과정을 규명한 공로가 인정된 것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뇌세포 내에서 '몸 안의 GPS'라고 할 수 있는 위치정보 처리 세포들을 발견해 사람들이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는 원리를 규명한 세 과학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들의 연구가 수백 년간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을 괴롭혔던 문제인 '뇌가 어떻게 주변 공간의 지도를 만들고 어떻게 복잡한 환경에서 길을 찾아낼 수 있는가'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들이 밝혀낸 뇌 위치정보 처리 시스템에 대한 지식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괴롭히는 '공간 기억 상실'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기억과 사고, 계획 같은 더 높은 인지과정에 대한 이해에도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또 수상 공로에 있어 오키프 박사가 절반을 기여했고 모세르 부부가 그 나머지 절반을 행했다고 말했다.

     

    오키프 박사는 1971년 쥐 실험 과정에서 뇌에서 위치정보 처리시스템을 구성하는 세포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그는 미국 태생으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교수로 재직 중인 미국·영국 이중국적자이다. 

     

    그는 뇌 해마체 부위에서 쥐가 특정 위치에 갈 때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장소세포'(space cell)로 명명했다.

     

    그로부터 34년 뒤인 2005년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교수인 마이브리트 모세르 박사와 에드바르드 모세르 박사 부부는 뇌에서 위치정보 처리시스템을 구성하는 또 다른 종류의 세포를 발견한 후 '격자세포'(grid cell)로 이름 붙였다. 

     

    이는 뇌 안에서 일종의 좌표계를 생성, 사람들이 정밀한 위치를 결정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상금으로 오키프 박사는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 800만 크로네(약 110만 달러) 중 400만 크로네를 받는다. 모세르 부부는 400만 크로네를 받게 된다.

     

    생리의학상 외의 다른 부문 노벨상 수상자는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순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을 기념해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