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중국 매출액 10조원 돌파LG디스플레이·삼성SDI 중국 매출 비중 5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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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기업들의 중국 매출이 최근 2년 사이 35% 늘어나는 등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 38곳 중 4개 회사는 중국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섰으며 중국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곳도 2곳으로 나타났다. 

    11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융 및 공기업을 제외한 매출액(연결기준) 상위 200대 기업 중 해외 실적을 공시한 회사 38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의 중국 매출액은 총 145조1500억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7.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과 비교해 2년 만에 중국 매출액은 약 34.6%, 중국 매출 비중은 1.9% 증가한 규모다.

    특히 200대 기업 중 SK이노베이션, 두산중공업 등 중국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 대기업을 모두 포함할 경우 전체 중국 매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되며 한중FTA가 발효되면 국내 기업의 중국 의존도는 더욱 가파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중국 매출액 10조 돌파...삼성전자·현대차·LG디스플레이·LG화학
    국내 대기업 중 지난해 중국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곳은 총 4곳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출액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0조1510억원을 중국에서 벌어들였으며 이는 전체 매출 228조7000억원 중 17.6%에 해당한다.

    이어 현대자동차는 19조4330억원으로 중국 매출 비중 18.2%, LG디스플레이는 15조2300억원(56.3%), LG화학은 10조1890억원(44%)을 기록했다. 

    그 뒤로 현대모비스(9조1200억원·26.7%), 삼성디스플레이(8조6200억원·29.2%), 포스코(6조5000억원·10.5%), LG전자(3조9700억원·6.8%), 에쓰-오일(S-OIL)(3조9000억원·12.5%), 삼성SDI(3조3600억원·67%)가 그 뒤를 따랐다.

    △중국 매출 비중 50% 이상...LG디스플레이·삼성SDI

    전체 매출 중 중국 매출 비중이 50% 이상을 기록한 곳은 LG디스플레이(56.3%)와 삼성SDI(67%) 두 곳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매출액은 15조2300억원, 삼성SDI 중국 매출액은 3조36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2011년에 비해 중국 매출액은 6.6% 증가했으나 중국 매출 비중은 2.5%P 감소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1년에 비해 중국 매출액은 13.4%, 중국 매출 비중은 12.6%P 증가했다.

    그 뒤로 오리온(1조1140억원·44.8%), LG화학(10조1890억원·44%), 성우하이텍(1조2850억원·41.4%), 삼성전기(2조577억원·31.2%), 삼성디스플레이(8조6200억원·29.2%), 현대모비스(9조1210억원·26.7%), SK하이닉스(3조380억원·21.4%)등의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새 중국 매출 비중 크게 늘어...성우하이텍·삼성SDI·오리온

    최근 2년 새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성우하이텍으로 2011년 500억원에 불과하던 중국 매출이 지난해에는 1조2900억원으로 무려 39.5%P 증가했으며 중국 매출 비중도 1.9%에서 41.4%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의 해외공장 신·증설시 동반 진출한 효과로 업계는 분석했다. 

    삼성SDI도 중국 매출 비중이 12.6%P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오리온도 7.9%P 증가했다.


    이 밖에도 서브원(5.6%P), LG이노텍(5.5%P), 현대차(4.5%P), SK하이닉스(4.4%P) 순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한편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전선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는데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출 시장인만큼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중FTA가 발효되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국내 기업이 중국 내수 경기에 더욱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