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산업통상자원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전자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저가공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자업계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할 경우 사실상 FTA를 통해 얻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 대부분은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다. ITA는 컴퓨터나 통신장비, 소프트웨어(SW), 반도체 등 203개 품목에 대한 무관세 협정이다.
여기에 이전부터 우리 기업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FTA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도 휴대폰과 TV 반도체 모두 중국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얻는 것 없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값싼 제품만 더 늘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지고 있다.
그나마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액정표시장치)에 붙는 관세가 10년 내 단계적으로 철폐됨에 따라 이득을 볼 기회를 잡았다. 더구나 한국산 제품의 중국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10년이란 시간이 변수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기업들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가 좁혀진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위기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뿐 아니라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도 중국에 현지 법인을 늘리고 있다. 소재업체도 이런 흐름에 맞춰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법인을 옮겨다는 경우가 허다해 우리와 중국의 기술력 차이를 빠르게 없애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가공세를 펼치는 중국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현지 법인화 전략이 되레 우리 기술력을 중국에 넘겨주는 꼴이 되고 있다"며 "미래를 대비한 우리만의 기술력을 키우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