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성장동력 찾을 수 있도록 해외진출 다각도로 지원"

국내 은행이 해외점포를 운영해 거둔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급증했다.  

지난해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STX부실 등으로 충당금을 쌓느라 부진했던 실적이 2년만에 회복된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자산규모는 859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말(778.4억달러) 대비 81억1000만 달러, 10.4% 증가했다. 해외 자산 규모는 상반기말 국내은행 총자산의 4.5% 수준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6.5%), 미국(13%), 영국(12.3%) 등에서 자산증가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억7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9천만달러 늘어 32.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중 국내은행 총 당기순이익의 10.2% 수준이다. 순이익규모는 2012년 수준과 같다.

금감원 측은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에도 부실채권 충당금 비용이 감소하고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순이자마진율(NIM)이 확대돼 이자이익이 21.1% 늘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총자산수익률(ROA)는 0.66% 수준으로 0.02%포인트 올라 국내 은행 전체 ROA(0.4%)를 능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놓고 해외에서의 돈벌이가 국내보다 나았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6540만 달러로 300.0% 증가했고 싱가포르 3540만 달러(177.0%), 영국은 1410만 달러(80.1%)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미국(-1340만 달러), 베트남(930만 달러), 일본(210만 달러), 홍콩(130만 달러)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해외점포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부당대출로 부실채권이 증가한 일본(2.7→3.2%)을 제외하고는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하거나 전년말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이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 80곳을 대상으로 현지화 지표를 평가한 결과 평가등급은 2등급을 유지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3등급→2등급)과 외환은행(4등급→3등급)이 각각 한단계씩 상승했다.

금감원 측은 "현지예수금비율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표가 소폭 개선됐다"며 "은행들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다각도로 지원하되 해외영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충실히 관리해 나가도록 해외점포에 대한 건전성 감시·감독은 강화키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