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수입맥주 매출 288억원>소주 280억원수입맥주 8.5% 신장…소주 신장률인 2.8%보다 3배 이상 높아

수입맥주의 기세가 거세다. 대형마트서 국산맥주를 주춤케 하더니 이번에는 소주를 제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이마트의 올해 하반기 주류 매출 분석 결과 수입맥주가 소주 매출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11월 28일까지 이마트에서 수입맥주 매출은 288억원, 소주는 28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이다.

전년대비 하반기 매출신장률도 수입맥주가 8.5% 신장을 기록해 소주 신장률인 2.8%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국산맥주의 경우 매출 규모는 가장 높지만, 올해 하반기 매출 신장률은 –4.9%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수입맥주를 본격적으로 소비하기 시작한 건 2010년으로, 당시에는 버드와이저 밀러 등 미국 맥주 브랜드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수입맥주 시장이 성장하면서 삿포로, 산토리 등 일본 맥주 브랜드들이 국내로 들어왔고, 맥주의 본고장인 독일 맥주가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단숨에 30%에 육박하는 매출 구성비를 보인 바 있다.

이마트는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수입맥주 인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맥주의 맛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수입맥주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 지난 2011년부터 200여종의 수입맥주를 갖춘 수입맥주 코너를 주류매장내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수제맥주)존'을 신설해 수입맥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맥주의 경우 주류카테고리에서 최근 3년간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다"면서 "최근 선보인 크래프트 비어와 같이 특화된 맥주 맛을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수입 맥주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의 경우 수입맥주 판매량이 더욱 증가하는 시기로 소주와 수입맥주의 격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