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삼성SDS(463조)보다 높은 500조에 육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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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에 이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이 오는 18일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을 마쳤다. 수요예측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에만 300조원이 넘는 돈이 몰려 오는 8일 확정되는 공모가 밴드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상장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마쳤다.
특히 수요예측 마지막날인 4일 오전에만 국내외 기관투자가들로부터 300조원이 넘는 돈이 몰려 총 50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전날에는 오후 2시 기준으로 국내 기관의 제일모직 청약 물량이 20배수 이상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액 기준으로 13조~15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삼성SDS 수요예측 당시의 463조원을 웃돈 것으로, 상당수 기관투자가가 희망공모가 범위인 4만5000~5만3000원의 상단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과 주관사는 기관 대상의 수요예측 결과와 증시 상황을 고려해 오는 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청약은 10~11일 이뤄지며,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에 모집·매출하는 주식 수는 모두 2874만9950주(액면가 100원)로, 구주 매출에선 삼성SDI가 갖고 있는 1000만주 중에 500만주를, 삼성카드가 624만9950주 전량을, KCC가 2125만주 가운데 750만주를 내놓는다. 또 1000만주를 추가 모집해 전체 공모 규모는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1조2937억~1조5237억원 수준이다.
상장 후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최대 7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서 지난달 코스피시장에 입성한 삼성SDS처럼 공모가의 2배 이상으로 시초가가 형성될 경우 시가총액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15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KB금융(14위)과 삼성화재(15위)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흥행 분위기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게 제시하고 있다. 키움증권에서는 희망공모가의 2배 수준인 9만1000원을 제시했고, KTB투자증권 역시 희망공모가보다 높은 7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제일모직의 위치에 비춰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제일모직 상장 후 지분구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24%,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각 7.75%, 이건희 회장이 3.45% 등 오너 일가 지분율은 45.6%에 달한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에 대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및 사업부 조정 과도기적 상황에서 오너일가의 유력 지분이 존재하고, 그룹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로직스의 화수분 역할을 수행하는 실질적 지주회사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빈폴과 8Seconds(에잇세컨즈) 등의 브랜드를 가진 패션사업과 급식·식자재유통, 건설(에너지·조경), 레저(테마파크·골프장) 등 4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오제약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5.8%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며 삼성생명 지분, 부동산 등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