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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삼성카드, KCC 등 제일모직의 주요 주주들이 보유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처분한다. 이들이 매각을 결정한 제일모직 보유 지분은 총 15%에 달한다.
그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해 온 제일모직이 올해 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일모직 주식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이다.
삼성SDI는 30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설명회에서 제일모직 보유 지분 8% 가운데 4%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측은 제일모직 지분 매각과 관련, "신사업 관련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며 "관계사 지분 처분이 평소 쉽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삼성카드는 같은날 그간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 주식 624만9950주(4.99%)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전량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카드가 제일모직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서 그 동안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져 온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지게 됐다.
제일모직의 2대 주주인 KCC는 보유 지분 17%(2125만주) 중 6.81%(750만주)를 공모절차를 통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KCC 측은 주식 매각 이유를 "투자금 중 일부를 회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CC는 지난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 주식 중 17%를 사들여 보유 중이다. 삼성카드는 당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보유 중인 제일모직 지분 25.64% 가운데 약 17%를 KCC에 전략적으로 매도한 바 있다.
한편 올 12월 상장을 앞둔 제일모직은 구주매출과 함께 상장 공모를 위해 1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상장 후 전체 발행주식수(1억3500만주)의 7.4%에 해당한다.
제일모직은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31일 오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제일모직 상장 시점은 12월 18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