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탈퇴 시나리오 가능성 낮아…휴대폰‧가전제품 등 소비재 소비 당분간 줄 듯"
  •  

     

    2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와의 교역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코트라(KOTRA) 아테네무역관에 따르면 이번 그리스 총선 결과로 긴축재정을 완화하려는 그리스와 채권단인 트로이카(EU집행위, 유럽중앙은행, IMF)간 충돌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한‧그리스, 나아가 한‧EU간 교역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의 對(대)그리스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선박의 경우 대다수의 그리스 선사들이 파나마 등 해외에 편의치적을 하고 있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합성수지, 석유화학 합성원료, 축전지 등의 주력수출품에 대한 영향 역시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 일부 소비재는 내수시장 위축으로 당분간 수입이 감소하거나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U와의 교역에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지난해 비로소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나타낸 EU시장에서 최근 우리나라가 수출 면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13.2%)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기업에게는 재정위기 기간 동안의 부진을 씻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발표된 유럽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박기원 코트라 아테네관장은 "그리스 정권교체로 올해 상반기 등 단기간 동안에는 혼란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공공 ICT프로젝트, 국영자산 민영화, 저가 유망매물 증가 등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만큼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남유럽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U와의 교역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세와 발효 4년차로 접어든 한‧EU FTA(자유무역협정)를 십분 활용해 수출 확대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