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분기 수출선행지수' 보고서 발표…"美 회복은 긍정적, 日·露 부진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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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우리 수출은 불안정한 세계경기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KOTRA)는 13일 '2015년 1분기 수출선행지수'를 발표하고 이 같이 예상했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것으로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앞서 코트라는 113개 무역관에서 지난해 12월3일부터 12월19일까지 바이어와 주재상사 직원 22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52.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분기 대비 0.1p 하락한 것이다. 코트라는 이와 관련 "지난분기 수준의 수출이 기대되나 환율 불안과 일부국가 경기부진 등 대외적 여건은 회복을 다소 더디게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경쟁력지수를 제외한 보조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해외바이어와 주재상사 근무자들의 현지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수입국경기지수는 지난 4분기 대비 0.9p 하락했다. 특히 경기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과 유가하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CIS(독립국가연합)지역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우리 제품에 대한 품질경쟁력지수는 0.8p 하락했지만, 기준치를 상회한 55.5p를 기록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가격경쟁력지수는 0.5p 소폭 상승한 47.7p로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다. 코트라는 "미국의 통화긴축 전망에 따른 유로·엔화가치 하락, 루블화 약세 심화로 유럽, 일본과 CIS 지역의 가격경쟁력 지수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중국·유럽·아시아 등은 '수출 호조'…중남미·일본·CIS지역은 '수출 저조' 예상

     

    지역별로는 중·고속 성장정책 기조의 중국(60.1) 수출선행지수가 전분기 대비 5.6p 상승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며, 경기회복이 뚜렷한 북미(58.6) 지역 또한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유럽(54.0)과 중동아시아(52.7), 아시아(52.6) 지역도 지수가 지난 분기보다 소폭 상승해 수출여건이 향상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중남미(47.2)는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과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경기 불안국 영향으로 지수가 전분기 대비 1.4p 하락해 수출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35.8)도 엔저 지속에 대한 우려와 소재산업에서 우리제품과 가격경쟁 심화가 예상되면서 지수가 9.4p 하락해 여전히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급속하게 악화된 CIS(33.0)지역은 유가 하락과 루블화 가치 급락에 따라 러시아 경제위기가 확대되면서 우리 수출을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다.

     

    ◇컴퓨터·무선통신·식품·車·가전은 '수출 청신호'…반도체·철강·석유화학·일반기계는 '적신호'

     

    품목별로는 컴퓨터(59.3), 무선통신(58.6), 식품류(58.6), 자동차(56.8), 가전(55.2) 등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컴퓨터와 무선통신은 지수가 각각 8.3p, 6.9p 상승해 수출이 전분기 보다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지수가 14.8p 대폭 상승해 신차효과에 힘입어 수출여건이 상당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CD(53.5)는 중국제품의 공급과잉 등 영향에 따라 8.1p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하며 양호한 수출을 보일 전망이다. 자동차부품(51.7)과 섬유류(50.9)는 지수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해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반도체(47.2)는 엔저 지속에 따른 부품 수출경쟁력 약화, 신흥국 초저가 스마트폰 물량 급증에 따른 반도체 수요구조 변화 등으로 16.0p 급락했다. 철강(48.4)은 지수의 상승에도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49.5), 석유제품(47.6)의 경우 지수가 기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 국제유가 하락 등 외부적 영향이 확대됨에 따라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계(43.9)도 5.4p 하락으로 수출이 부진할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올 1분기 우리의 수출여건은 일본·CIS 중심 경기부진과 환율 불안정 등 위험요인이 산재하고 있으나, 미국의 경기회복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해볼 수 있다"면서 "우리 기업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우리제품의 품질 또한 향상시킴으로써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고하게 다져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