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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공식 사내 모바일 메신저 '스퀘어'를 도입, BYOD(Bring Your Own Device. 개인 단말로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에 속도를 내고있다.
삼성은 그동안 임직원들이 회사 건물을 드나들 때에도 개인이 소지한 서류나 IT 기기에 대한 스캔을 하는 등 불편한 수준의 내부 보안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달부터 개인서비를 중단한 챗온(ChatON)을 활용, 사내 메신저를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개인 IT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향후 조직 내 더욱 빠르고 원활한 소통이 기대된다.
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은 그동안 내부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사내 인트라넷 '싱글'을 사용해 왔다. 보안이 철저한 만큼, 사내 PC에서만 사용이 가능했지만, '스퀘어'의 도입으로 내부 회의 때나 외부 업무를 볼 때도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스퀘어'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메신저인 '챗온'을 B2B(기업간거래) 용으로 다시 만든 서비스. 시범적으로 삼성전자 직원들이 사용한 뒤, 연내 계열사 전체로 사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챗온'의 개인 서비스는 2월 1일부터 완전히 종료됐다.
삼성 관계자는 "1월 말께부터 삼성전자 직원들은 모두 스퀘어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 중"이라면서 "개인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회의 때나 외부 업무시 상당히 유용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퀘어'는 챗온 개발팀이 삼성의 자체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기반으로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개인 IT 기기를 이용해 외부에서도 '스퀘어'를 사용할 수 있게된 만큼 보안에 특별히 신경썼다.
스퀘어는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일반적인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와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비밀대화방, 블라인드 기능 등을 추가로 탑재혔다. 스퀘어로 대화한 내용은 임의로 저장하거나 화면을 캡처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비밀 대화방의 경우 서버에도 대화 내용이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BYOD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삼성이 사내 모바일 메신저를 도입하며 BYOD를 실현했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변화"라며 "하지만 보안에 대한 문제점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퀘어'의 보안 수준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B2B 시장을 겨냥한 녹스를 선보인 바 있다. 녹스는 하나의 스마트 기기에서 암호화된 '컨테이너'라는 별도 공간 안에 업무용 데이터를 개인용 데이터와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 기기에 저장된 회사 정보 역시 컨테이너라는 보호막 안에 들어 있어 해킹, 바이러스, 정보 유출 등의 위험으로부터 차단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녹스가 탑재된 '갤럭시 노트4' 등 삼성 스마트 기기가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산하의 국가정보보증협회(NIAP)의 엄격한 내부 검증을 통과했다. 상용 판매 중인 모바일 기기 중 미국 정부의 기밀 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제품(CSfC,Commercial Solutions for Classified)으로 등재된 것은 삼성이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