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들은 금융 분야에 대해 비교적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지만 실제 금융행태는 그렇지 못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이드라인에 맞춰 성인 24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 성인의 금융 이해력은 22점 만점에 14.9점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앞서 비슷한 조사를 벌인 OECD 14개 회원국과 비교할 때 독일(15.0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영국(14.1점)과 노르웨이(13.9점) 등 다른 나라들은 한국보다 뒤처졌다.    

    그러나 한국인의 재무상황 관리 등 금융행위는 5.1점에 불과해 OECD 평균치(5.3점)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금융태도 점수 역시 한국은 3.2점으로 OECD 평균치(3.3점)를 다소 밑돌았다.


    금융지식은 대출 이자의 개념과 분산 투자 등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한 것이고 금융 행위는 소득과 지출 관리나 재무설계, 금융거래 등을 실제로 얼마나 잘하는지 평가한 것이며 금융태도는 저축이나 신용거래 성향 등 태도를 점수화한 것이다.


    즉, 한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우수한 금융 지식을 갖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이를 잘 활용하지 않거나 못한다는 의미다.


    연령층별로 보면 금융 이해력은 40대가 가장 뛰어났고 30대, 50~64세, 20대, 65세 이상 등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는 미래 대비 재무설계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었고, 고령자는 복리계산 등 수리적 금융지식이 약했다.


    지역별로는 시·도 지역보다는 군·읍·면 지역 거주자의 금융지식이 약한 편이었다.


    계층별로는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의 점수가 낮았다. 특히, 탈북민이나 다문화가족은 금융지식이 부족한 경향을 보였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학교 금융교육을 내실화하고 다문화가족, 탈북민 등 소외계층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