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금리수준, 실질금리, 신용량 살펴봤을 때 실물경기 회복세 제약하는 수준 아니다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이 실물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경기나 물가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  

    한 나라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인지 긴축적인지를 판단하는 지표는 실질금리, 신용량 등 다양한 금융상황 지수가 있는데, 여러 지표를 보더라도 현 금리수준은 실물 경기의 회복세를 제약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이주열 총재는 올해 경기 흐름에 대해 3.4%로 제시한 성장률 전망을 유지했지만 "하방 위험이 있는 게 사실이고 전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또 최근 전 세계적인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두고 ‘환율전쟁’으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총재는 "많은 나라들이 통화정책을 한층 더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들은 침체된 경기회복세를 좀 더 높이고 디플레이션 압력을 방지하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결과로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각국의 통화완화정책을 환율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화에 대한 엔화와 유로화의 환율 변화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총재는 "원화가 엔화와 유로화에는 큰 폭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그 여파로 대일 수출은 지난해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지난 1월 대유럽연합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100억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가 오는 23일 만기에 맞춰 중단되는 것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금융시장 상황과 거시경제여건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2008년 당시 외환위기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 한일통화스와프를 체결했지만 지금은 (위기 상황이) 아니다. 당분간 외환 여건 면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하고 36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 여건면에서 보면 스왑 연장이 크게 필요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단행했던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금리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과거보다 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인하가 실물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적어도 2~3분기는 소요된다며 “금리인하의 첫 번째 채널인 금융경로인 금리경로, 신용경로는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실물에 미치는 효과는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고 경제주체의 심리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 있으며 구조적인 요인이 과거보다 심화됐다”며 “두차례에 걸쳐 연 0.5%포인트를 내렸기 때문에 효과는 있겠지만, 이를 감안하면 금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