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후 연말 새해 기대 속 주가 상승랠리금리 인하 속도조절에도 뉴욕 증시엔 산타랠리 기대감외인 이탈세 거센 코스피, 연말 증시 반등 전망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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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분석업체인 스탁 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S&P500지수는 1969년 이후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 동안 평균 1.3% 올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2월 하순은 미국 주식이 연중 두 번째로 강세를 보이는 기간이며, 대선이 있는 해 12월에는 83%의 확률로 S&P500지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단 미국 증시 상황만 보면 산타랠리 기대감을 가까스로 되살린 분위기입니다.
앞서 지난주만 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의지를 보이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산타랠리의 기대감을 꺾어버렸는데요. 연준이 2025년 금리 인하 횟수를 0.25%포인트씩 4회에서 2회로 줄일 것이라고 발표되자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급락하는 등 변동성 높은 장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개인소비지출(PCE)물가상승률,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지표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음을 보여줬죠.
그럼에도 크리스마스 이브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난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6%, S&P500지수는 0.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98% 상승했는데요.
이날 예상 밖 수준으로 급락한 12월 미국 소비심리 지표에 시장이 흔들리면서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듯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산타랠리를 바라는 듯한 시장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시점, 올해 내내 부진했던 코스피에도 산타가 찾아올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국내 증시에서 산타랠리를 점치는 시각은 많지 않습니다. 기대는커녕 비관론이 넓게 퍼져 있습니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코스피는 연초 대비 지난 23일 기준 8.03% 급락한 상황입니다. 코스피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일각에선 저점 매수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이미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이 냉각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국 혼란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규모가 불어난 여파입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월 2조8600억원, 9월 7조9200억원, 10월 4조7000억원, 11월 4조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순매도는 다소 줄어 들고 있지만 규모 자체가 큰 편입니다.
이달에도 3조3914억원어치 팔아치운 가운데 지난 23일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1451억원)를 보였지만 흐름을 되돌릴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습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원·달러 환율 상승 구간에서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순매도 양상이 나타났다"면서도 "2018~2019년, 2023년~2024년 1분기에는 환율 상승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확인됐다. 그러나 2019년 초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따른 삼성전자 순매수 및 주가 상승, 미중 분쟁 완화 기대감이 부각됐다. 2023년~2024년 1분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개선됐는데, 아쉬운 점은 지금은 이런 예외적인 시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스피 반등을 가져올 요인이 포착되지 않아 2022년 이후 2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5년간 코스피의 12월 수익률은 2019년 5.25%, 2020년 10.89%, 2021년 4.88%, 2022년 -9.55%, 2023년 4.73%로 1번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그해 코스피 수익률 분위기를 12월까지 이어간 연장선상이었는데요. 올해 코스피는 이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12월 반전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국내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건 수급이 아니라 한국 경기의 방향성이었다. 내년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의 연말 랠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연말 증시에 산타가 찾아오진 않더라도 춥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12월 FOMC 여진은 잔재해 있겠지만 이미 주가가 상당 부분 충격을 소화해 내성이 생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저가 매수 유인도 여전히 높은 만큼 금주 휴장과 배당락 이벤트발(發) 수급 변동성에도 저점을 높여가는 흐름이 베이스 경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