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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신임 금융위원장에 내정됐다.
청와대가 17일 오후 발표한 개각 발표 명단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에 선임됐다.
임종룡 내정자는 1959년 전라남도 보성 출생으로 영동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신제윤 현 금융위원장과 동기인 임종룡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장관급)을 지낸 뒤 지난 2013년 6월부터 NH농협금융 회장직을 맡아왔다.
임종룡 내정자는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임 중 KB금융을 따돌리고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임종룡 내정자는 평소 NH농협금융 회장직 연임에 집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임종룡 회장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아다녔다. 그가 금융위원장 등 금융 관련 정부 고위직을 노린다는 풍문이었다. 이번 인사 발표로 해당 내용은 사실이 됐다.
신임 금융위원장 후임으로는 임종룡 회장 외에도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돼왔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2013년 박근혜정부 초기에 취임한 이래, 기술금융과 서민금융 보급 확대에 힘써왔다. 지난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 당시 사퇴 압박을 받았으나, 계속 금융위원장 직위를 유지해 왔다.
금융권에서는 “청와대의 신임이 두터울 뿐 아니라, 신제윤 위원장 스스로도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신제윤 위원장은 지난 2013년, 사석에서 “임기를 채우는 최초의 금융위원장이 되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KB금융 사태, 우리은행 매각 실패에 이어 최근 벌어진 하나은행-외환은행 조기통합 과정에서의 잡음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결국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