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5G 선도 위해 표준화·협업 중요"

[바르셀로나=김수경 기자] "5G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국가의 운명이 걸린 기술이기도 하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5G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 표준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 또 5G 인프라 구축은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장비업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제조업체 등 모두가 함께 이끄는 오픈 이노베이션 콘셉트가 중요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이하 MWC)에서 아시아지역 통신사 CEO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자로 나선 황창규 KT 회장은 3일(현지시간) 연설이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에 관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황창규 회장은 "우리는 많은 기초특허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표준화를 이끄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현재 네트워크 프로바이더, 서비스 프로바이더 플랫폼사업자들의 경우, 표준화에 따라 비즈니스 형태가 달라지고 있으며 세계 3위의 가입자를 보유한 텔레포니카가는 차이나 모바일, NTT 도꼬모와 동참해 이미 한 단계 표준화를 이뤄냈다. 우리도 실질적으로 표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oT의 경우에도 국내 통신 3사가 모두 조금씩 다른데, 국가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표준화가 필요하다"면서 "통신사가 서로 싸우지만 말고 독창적인 기술로 협력하게 되면 글로벌 1등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5G가 통신사업자나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일종의 챌린지 기술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이퍼 커넥티비티, 슈퍼 초연결 상태가 되는 5G 시대가 오면 수많은 데이터가 모이게 되고 이를 정확하 저장하고 분석하고 진단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비해 통신사업자들이 정말 가치있고 의미있는 데이터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한국의 커버리지나 인프라는 유럽이나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있다"면서 "유럽의 경우 아직도 2세대, 3세대에 머물러 있다. 그게 우리로서는 기회이며 때문에 우리 기술을 표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황 회장은 "고객들에게 큰 편안함과 편리성을 주는 동시에 가치 있는 데이터를 적재 적소 적기에 제공해 가치를 높이는 것이 바로 통신사가 해야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회장은 이날 MWC에서 'The Road to 5G' 세션 강연자로 나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5G and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