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코넥스로 구성된 거래소 제도 개편연기금 운영에 국내 금융사 참여 확대·검사관행 개선금융보안원 4월 중 설립… IT·보안·내부통제 강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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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로 짜여진 현행 거래소 제도의 개편을 검토하기로 했다.

    1300조원에 달하는 연기금 운영에는 국내 금융사의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감독당국이 금융사 검사 과정에서 개인에게 확인서, 문답서를 요구하는 관행을 없애는 등 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의 혁신 작업도 추진된다.

    아울러 6월 말까지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입방안을 마련하되, 금융보안체계 구축을 위해 4월 중 금융보안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7일 서울 태평로 금융위 청사내 기자실에서 취임 흐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금융개혁 방향 및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며 "3대 전략, 6개 핵심과제, 18개 세부과제로 이루어진 이 전략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대 전략으로는 △자율책임 문화 조성 △실물지원 역량 강화 △금융산업경쟁력 제고 등이 제시됐으며 6개 핵심과제로는 △금융감독 쇄신 △금융사 자율문화 정착 △기술금융 확충 △자본시장 기능 강화 △핀테크 육성 △금융규제의 큰 틀 전환 등이 거론됐다.

    금융위는 우선 자본시장의 기능을 강화해 자본시장이 중심이 되는 금융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이 각각의 특성에 맞게 경쟁하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거래소 제도를 개편키로 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내가 금융관료로서 가장 오래 근무했던 분야가 바로 자본시장 분야였는데,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파생시장본부, 시장감시본부 등 성격이 다른 기구가 거래소라는 하나의 틀 아래 있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거래소 체계를 원점에서 다시 보고 답을 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을 분리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식의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 우리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하려는 것인데, 언론에서 그런 식으로 확정해 버리면, 논의 자체를 하기 어렵게 된다"고 당부했다.

    상장(공급)과 투자자(수요)와 관련한 코넥스 운영방식도 전면 개편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3억원인 코넥스시장의 개인투자자 예탁금 한도가 1억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국가 자산과 금융회사가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기금 운영에 국내 금융사들의 참여도 더욱 늘릴 방침이다. 하나의 금융그룹이 한 개의 자산운용사만 거느릴 수 있는 인가원칙도 없애기로 했다.

    갈수록 확대되는 연기금운영에는 경험이 짧아 외국계 자산운영사에 비해 참여기회가 적었던 국내 금융사에 기회를 주기로 했다. 작년 9월말 현재 연기금 등 국가 금융자산은 1263조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31%에 이른다.

    금융위는 또 감독당국의 역할을 '코치'에서 '심판'으로 재정립하기로 했다.

    각 금융사에 개별적으로 요구하던 확인서, 문답서 제출을 원칙적으로 폐지해 부담을 덜어주고 검사방식을 컨설팅 위주로 전환키로 했다.

    자금이체 수수료 등 금융사의 수수료나 대출·예금에 붙는 금리, 배당수준 등은 자율성 원칙을 보장하되 금융사 내부의 합리적 결정체계 구축, 금융상품간 비교공시 강화 등 금융소비자 보호여건의 성숙을 전제로 추진키로 했다.

    금융사 자율문화 정착 차원에서는 혁신성 평가시 은행 역량강화와 혁신노력을 반영해 보수적 관행의 변화를 유도하고 소비자보호 강화,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 구축 등 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기술금융은 실태조사를 통해 위험부담이 큰 벤처·창업기업에 정책금융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술금융의 규모는 연내 2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기술금융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핀테크 육성 차원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핀테크 지원센터'를 설립, 자금조달부터 행정·법률상 애로사항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주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예정대로 6월말까지 도입방안이 마련된다.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에 대해서는 금산분리 원칙을 지키되, 제한적 보완 및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 등을 골자로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을 6월 말까지 마련키로 했다.

    또, 금융보안원을 4월 중 설립해 금융사들이 스스로 IT·보안투자 및 내부 통제를 강화하도록 하고 금융보안체계를 구축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금융규제에 대해서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권한, 역할을 명확히 해 금융사의 중복부담을 없애고 복합점포 활성화, 온라인 판매채널 상품 다양화, 은행계좌이동 서비스 제공 등 칸막이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금융개혁을 위한 기구도 설립한다.

     

    민간 고위 심의기구인 ‘금융개혁회의’는 민간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사회 각계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구성하되,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다.

     

    금융개혁회의 산하의 추진기구인 금융개혁추진단은 금융위원장이 단장을 맡게 되며 기획재정부, 미래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의 1급 공무원과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