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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관련, 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더욱 관심 갖는 점은 '인상 속도'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0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번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도비시(비둘기파적)해서 우려를 덮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주열 총재는 지난 17일~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날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연설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라가르드 IMF총재는 17일 뭄바이에 위치한 인도중앙은행에서 지난 2013년 신흥국 충격을 촉발하는 '긴축발작(taper tantrum)'재현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주열 총재는 "(라가르드 IMF총재의) 연설 내용을 보면 지난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일부 신흥국에서 무차별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점을 언급했다"며 "미국 금리인상이 하반기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일회성이 아닐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다행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이어서 우려를 덜어내는 것 같다"며 "문제는 금리인상 전제조건의 충격 여부를 판단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이며 불확실성이 오히려 더 커진 측면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FOMC가 포워드 가이던스 전략에서 경제 동향과 전망을 근거로 금리인상을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바뀌면서, 이제는 경제지표가 바뀔 때마다 FOMC를 앞두고 매번 불확실성 높아지고 그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제 한은도 국내지표 뿐 아니라 미국지표도 더욱 면밀히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는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