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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종의 올 1분기 실적에 유가 하락 수혜가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일제히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제시했다. 항공 수요가 급증한 것도 호실적 달성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각각 0.19%(100원), 1.56%(140원)씩 오른 5만2700원, 9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에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장 초반에는 약세를 보였지만, 올 1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상승 반전했다.
앞서 이날 새벽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84달러, 3.5% 상승한 5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유가가 가장 높았지만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항공주들의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 흐름에 훈풍이 불게 됐다.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분이 이번 1분기 성적에 포함되면서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212억원에서 2294억원으로, 21억 적자에서 109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의 경우 유류할증료 감소에 따라 전년대비 각각 8.7%, 6.5% 감소한 2조6442억원, 1조3227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년동기 투입 제트유가는 배럴 당 123달러, 올 1분기에는 배럴 당 65달러로 47.1% 하락했다"며 "유류할증료 하락으로 국제여객 수익률(yield) 역시 하락하지만 비용절감 효과가 더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항공수요 증가도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3월 국제 여객 수송 증가율은 전년대비 17.4%, 운항편수는 9.4% 증가했는데 업체별로는 대한항공의 여객 수송 증가율은 16.3%, 아시아나항공은 12.1%를 기록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의 경우 특별한 호재가 있었던 달은 아니지만 미국 노선 대형기 투입이 이어지면서 환승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미국 노선 환승객수는 14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 사 모두 대형기를 투입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도 크게 상향됐다. 김승철 연구원은 "항공수요 증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의 안정으로 올해 큰 폭의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며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8.5% 증가한 8239억원,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도 981억원에서 대폭 증가한 423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