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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은 재원개발과 관련한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성 전 회장은 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긴 기자회견에서 "300억원의 융자금을 개인적으로 횡령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원개발 성공불융자금은 '선집행 후정산' 방식으로 총 사업비를 먼저 집행한다"며 "관련 내역을 근거로 융자금을 주관사인 공공기관에 신청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 사적 유용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불융자금은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 독려를 위해 지원하는 것"이라며 "경남기업만이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성 전 회장은 자신이 MB맨이라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에 나섰다.
그는 "MB정부의 피해자가 어떻게 MB맨이 될 수 있겠느냐"며 "2012년 총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당내 경선 결과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돼 도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2009년 1월 정부는 부실기업 정리차원의 워크아웃 명단을 발표하면서 일방적으로 경남기업을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성 전 회장은 "상장건설사 중 16위 회사를 워크아웃에 포함시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며 "뾰족한 방법이 없어 워크아웃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남기업은 채권단의 자산매각 결정에 따라 회사자산을 절반 수준인 1조원에 매각했다. 이 비용으로 은행채무를 상환하고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반면 분식회계, 일감몰아주기 의혹, 광물자원공사와의 거래 등과 관련해선 경찰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성 전 회장은 회사 재무 상태를 조작해 자원개발 명목으로 공공기관과 은행으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융자금과 대출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검찰은 성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는 9일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