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추가 지원 거부, 27일 법정관리 신청키로"분양보증 가입 아파트 완공 걱정 없어"
  • ▲ 경남기업이 건설한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 빌딩.ⓒ경남기업
    ▲ 경남기업이 건설한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 빌딩.ⓒ경남기업

    시공능력평가 26위 경남기업이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이에 따라 1800여개 협력사와 공사 중인 국내외 현장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크아웃 중인 경남기업은 해외사업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상태다. 이에 채권단에 930억원 출자전환과 1100억원 추가 자금지원 등을 신청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지난 26일 이를 거부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경남기업은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자본잠식에 따라 채권단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부결돼 오늘 중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남기업은 베트남에 건설한 랜드마크72 매각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매각이 지연되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여기에 자원외교 관련 비리와 금융지원 특혜 의혹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채권단의 신뢰를 잃어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경남기업의 매출액은 1조63억원, 영업손실 2431억원, 당기순손실 2657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2조4010억원, 부채총계는 2조2918억원, 자본금은 79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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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에 돌입할 경우 1800여 협력사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또 국내·외 공사 현장도 지연될 수 있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경남기업이 분양 또는 조합주택 시공보증 중인 현장은 △거제 사곡 지역주택조합(1030가구) △서울 봉천 제12-1구역 재개발(519가구) △충남 내포신도시 경남아너스빌(990가구) △수원 아너스빌 위즈(798가구) △화성 동탄1 A-101블록 경남아너스빌(260가구) 등이다.

     

    2014년 이후 수주한 현장은 △인천생산기지 2단계7차3지구 설비확충 공사(160억원) △충남 공주 웅진동 공동주택 신축공사(475억원) △화성봉담2지구A3블록 아파트건설공사1공구(508억원) △고양삼송 A11-1블록 행복주택 건설공사 7공구(236억원) △행복도시 3-3M6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4공구(1120억원) △베트남 비엣찌 하수도 건립사업(291억원) △동두천~연천복선전철1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313억원) △서울도시철도7호선 석남연장2공구 건설공사(475억원) △STX조선해양 2차사원아파트(428억원) △현대효문지역주택조합 신축공사(963억원) △스리랑카 킬즈 시티(Keells City) 프로젝트(1348억원) 등이다.

     

    주택사업의 경우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있어 사업 완수에 큰 걱정이 없다.

     

    분양보증 가입 사업장은 사업주체가 부도, 파산 등의 이유로 분양계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되더라도 대한주택보증이 책임지고 사업을 완수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은 분양계약자들의 의견을 물어 납부한 계약금 및 중도금을 환금(계약자 3분의 2 이상이 원하는 경우)해 주거나 입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을 대신 진행해 준다. 따라서 건설사의 도산으로 분양계약자가 피해를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입주일정에 다소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

     

    공공부문과 해외 현장의 경우 공사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경남기업 협력사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경우 공사차질이 불가피하다.